'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페이스북이 망해도 계정은 남는다.'
2004년 개설된 페이스북은 모바일 혁명의 바람을 타고, 전 세계 월간실사용자수(MAU)가 15억5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성장했다. 수많은 경쟁 서비스를 제친 페이스북은 지속적으로 이용자 확대와 기능 강화에 나서며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싸이월드와 트위터의 사례처럼 페이스북의 성장세도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용자와 서비스 지역이 늘어날수록 해킹 위협은 더욱 커지고, 특화된 형태의 신규 SNS가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게시물을 게재하기보다는 뉴스피드를 구독하는 데에 치중하는 이용패턴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이 탄탄한 입지를 장기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 중 하나는 상당한 계정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명에 기반한 계정은 페이스북이 지향하는 오픈 플랫폼 정책의 상징이다.
현재 대부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은 페이스북 계정을 활용한 회원가입을 허용하고 있다. 회원가입을 위해 별도로 개인정보를 기입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고, 이용자의 뉴스피드에 자사 서비스와 관련한 게시물을 게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페이스북 계정 로그인이 차단되면, 이를 통해 이용자 기반을 다진 상당수 서비스는 심각한 이용자 이탈현상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현재 기자가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한 앱은 총 42개에 달한다. 이들 앱은 기자의 페이스북 친구 목록과 '전체 공개'로 설정한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한 앱 목록은 '계정-설정-앱-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페이스북에 접속하지 않는 이용자들도 간접적으로 페이스북을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페이스북은 계정을 중심으로 형성된 모바일 생태계의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페이스북은 계정이 활용된 웹사이트와 앱에서의 서비스 이용 정보도 수집한다. 페이스북 기능 개선 및 보안 강화를 위해 활용되는 방대한 소셜 데이터는 페이스북의 막강한 경쟁력이다.
앞서 페이스북은 F8 2015 행사에서 페이스북 계정만으로 사물인터넷(IoT)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페이스북 계정의 오프라인 확장 전략을 엿볼 수 있다. 다양한 IoT 기기까지 페이스북 생태계로 편입시키겠다는 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