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입문 '게임人' 김병관…업계 '기대반 ·우려반'

서진욱 기자
2016.01.04 15:02

김병관 웹젠 의장, 더민주 입당… 게임업계 대변 '기대' VS 외부요인 휘둘릴 '우려'

김병관 웹젠 이사회의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병관웹젠이사회의장이 전격적으로 현실정치 참여를 선언한 것을 두고 게임업계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과 업계의 간극을 좁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반면, 정치 참여에 따른 역효과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김병관 의장은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에 전격 입당하면서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문재인 대표가 총선을 위해 영입한 두 번째 외부 인사다. 현직 게임업계 인사가 공개적으로 정당에 입당하면서 정치 참여를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장은 입당 회견문에서 "열정으로 도전하는 청년에게 안전그물을 만들어 주고 싶다"며 "벤처창업과 회사경영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를 통해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 게임 업계 주요 인사들이 정치권과 거리를 뒀다는 점에서 김 의장의 정치 참여는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김 의장이 정치권에 만연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역할을 맡아 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셧다운제, 웹보드게임 규제 등으로 대표되는 규제 중심의 인식이 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겠냐는 기대다. 현재 정치권에서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인 전병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제외하면 '친(親)게임' 인사를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게임사들은 규제에 대한 입장조차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정치권에 업계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생겼다는 건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이 업계의 입장을 모아 전달하는 역할만 제대로 수행해도 큰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역효과를 불어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김 의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웹젠의 경우 안랩 사례처럼 정치 테마주로 분류돼 외부 요인에 따라 주가가 요동칠 수 있다. 향후 김 의장과의 친분 관계에 따라 다른 게임사들 역시 정치 테마주로 묶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 의장은 총선에 출마할 경우 의장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의 총선 출마가 실현되면 웹젠의 경영 전반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김 의장이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게임업계를 대변하는 역할은 차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문재인 대표가 김 의장을 '혁신의 리더'로 지칭하는 등 공들여 영입했기 때문에 특정 업계를 대변하는 역할은 적절치 않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 의장의 도전이 실패로 끝날 경우 업계가 정치권과 더욱 거리를 두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의장은 문 대표가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영입한 인사라는 게 중론"이라며 "표창원 소장에 이은 두 번째 외부 영입이라는 점에서 매우 큰 상징성을 갖는 인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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