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오늘… 美 우주계획 73초만에 산산조각

박성대 기자
2016.01.28 05:45

[역사 속 오늘]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파

1986년 1월28일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 73초 후 폭파했다./출처=당시 방송 영상 캡쳐.

1986년 1월28일 오전 11시38분, 승무원 7명을 태운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는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불꽃을 뿜으며 솟구쳐올랐다. 챌린저호의 열 번째 임무였다.

하지만 환호가 탄식과 경악으로 바뀐 데 걸린 시간은 고작 73초였다. 챌린저호는 발사 73초 후 거대한 폭발에 이어 연기를 내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17년 뒤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공중분해되는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 '미국 우주계획 역사상 최악의 사고'였다.

챌린저호 사고의 결정적 원인은 O링 때문으로 밝혀졌다. O링은 일종의 고무링으로 부스터 두 아랫부분 사이의 이음매를 밀봉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발사 당시 추운 날씨 탓에 O링이 얼어붙으며 가스가 누출돼 불이 붙은 것.

발사 전 부품 담당자들이 '날씨가 추우면 고무 O링이 제구실을 할 수 없게 된다'며 발사 연기를 요청했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 측은 이를 '수용 가능한 위험'으로 보고 연기 요청을 무시했던 것으로 특별조사위원회에 의해 밝혀지게 된다.

당초 6일 전인 1월22일 발사될 예정이었다가 다른 발사체와의 중복과 악천후 등으로 인해 다섯차례나 연기된 챌린저호의 일정도 NASA가 발사를 강행한 원인이 됐다.

당시 챌린저호가 맡은 임무 가운데 하나가 핼리혜성의 관측이었는데 혜성을 관측할 수 있는 날짜가 얼마 안 남았다는 점, 발사 당일 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연두교서 연설에서 챌린저호에 관한 내용이 언급될 예정이었다는 점 등이 발사 일정을 재차 미루기 힘든 이유였다.

미국은 1981년 최초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를 시작으로 1986년 1월까지 5년 만에 컬럼비아호, 챌린저호, 디스커버리호, 애틀랜티스호 등 4대의 우주왕복선을 완성하며 우주계획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를 타며 NASA는 1985년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우주계획 사상 처음으로 민간인을 우주왕복선에 탑승시키기로 결정했다. 특히 교사를 선발해 우주에서 원격수업을 하자는 계획은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며 1만1000명이 넘는 교사가 응모했고 2명이 민간 우주인으로 뽑혀 이중 1명이 최종 탑승했다.

하지만 챌린저호 사고로 인해 탑승자 7명 전원이 산화하고 약 4865억원의 금전적 손실을 보게 되면서 미국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약 2년8개월간 전면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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