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IPO 속도전? '퀀텀점프' 노린다

이해인 기자
2016.03.07 03:00

빨라진 재무구조 개편, 한달 새 사업 2개 종료… 5주년 기념 대형 컨퍼런스 발표 '주목'

네이버(NAVER) 자회사 라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한 달 새 '믹스라디오' '라인몰' 등 2개 사업을 연달아 중단했다. 기업공개(IP0)를 염두에 둔 재무구조 개선 작업으로 풀이된다. 오는 24일에는 라인의 새로운 글로벌 전략을 공개하고 일본 소재 본사도 내년 초 확장 이전한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은 라인 조기 상장으로 신규 투자금을 확보해 글로벌 인터넷기업들과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의장은 과거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국내 입지나 수익이 나쁜 편이 아니지만 인터넷은 국경이 없다"며 "텐센트와 구글은 수백조원의 시가총액과 최고급 인재를 보유했다. 이들이 철갑선 300척을 갖고 있다면 우리는 목선 10척뿐"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사업 재편작업 속도전… 올해 흑자 만든다=라인은 지난달 중순 인수한지 1년여 밖에 안 된 '믹스라디오' 사업을 접은데 이어 최근에는 '라인몰' 사업도 중단키로 결정했다. '라인몰'은 2013년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시작한 오픈마켓이다. 소비자들이 모바일에서 직접 자신의 물건을 팔고 살 수 있는 모바일 직거래 장터로 보면 된다.

라인이 지난 2년간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라인이 IPO를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사업 솎아내기로 커진 덩치에 비해 비용증가로 이익이 나지 않는 재무상황을 타개하겠다는 것. 라인은 지난해 3분기 흑자를 냈지만 4분기에는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등 다소 불안정한 실적을 보여 왔다.

라인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은 올 초 네이버에서 건너간 황인준 CFO(최고재무책임자)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황 CFO는 지난 1월 실적 컨퍼런스콜 당시 "라인 실적이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턴어라운드를 자신한 바 있다.

라인이 최근 게임 사업을 크게 강화하기 시작한 것도 조기 IPO를 염두한 포석으로 보인다. 라인은 최근 게임 부문에서 대대적으로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게임 사업은 광고와 함께 라인의 핵심 수익원이다.

◇5주년 기념 대형 컨퍼런스… IPO 기대감 'UP'=라인은 올해 설립 5주년을 맞아 오는 24일 '라인 컨퍼런스 도쿄 2016' 행사를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다. 격년 가을에 진행해왔던 행사를 3월로 앞당긴 데다 올해는 대규모 행사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라인은 지난 5년간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향후 5년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데자와 다케시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해 마스다 준 CSMO(최고소셜미디어책임자), 법인 사업부 임원, 플랫폼 담당 임원 등이 차례로 연단에 오른다. 업계에서는 올해 컨퍼런스에서 라인이 IPO(기업공개) 관련 계획을 제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인은 또 내년 1월 본사 사무실을 '도쿄의 심장부'로 불리는 신주쿠로 확장 이전한다. 새로운 퀀텀점프를 위한 진용 재정비 차원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3조원 매출을 달성했다. 라인의 성장세에 힘입어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이 주효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향후 1~2년 내 라인의 성과에 따라 네이버 글로벌 사업의 성패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새로운 퀀텀점프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라인 IPO에 일찌감치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