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시대]

반도체 랠리를 타고 코스피 7000시대를 이끈 삼성전자(266,000원 ▲33,500 +14.41%)와 SK하이닉스(1,601,000원 ▲154,000 +10.64%) 실적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빅테크의 AI(인공지능) 투자로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길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두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이 100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면서 코스피 상단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32조1079억원, SK하이닉스는 247조3398억원이다. 두 기업 합산 영업이익만 579조4477억원으로 600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해 두 기업 합산 영업이익 90조8074억원의 6.38배에 달한다.
두 기업의 실적 전망치는 나날이 오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월 초 증권가의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83조1147억원, SK하이닉스는 156조1229억원이었다. 3개월 만에 실적 눈높이가 70.81% 상향 조정된 것이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동반 상승 중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027년도 연간 영업이익이 417조6172억원, SK하이닉스는 335조7838억원으로 내다봤다. 합산 753조4010억원이다. 전망치 대로라면 두 기업의 영업이익이 2년 만에 730% 가까이 오른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내년에 1000조원을 넘길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3월 맥쿼리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7년도 영업이익을 각각 477조원, 447조원, 합산 924조원으로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4일 삼성전자의 2027년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522조2000억원, SK하이닉스를 408조8670억원으로 제시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59.9%, 79.4%에 달한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성장세가 내년까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빅테크 1분기 실적을 통해 CAPEX(설비·투자) 증가 추세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빅테크의 AI 투자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탄탄하다는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D램 가격 상승을 이유로 올해 CAPEX 가이던스를 19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알파벳(구글)은 자체 AI칩인 TPU(텐서처리장치)의 외부 공급을 시작하면서 올해 CAPEX 가이던스를 1800억~1900억달러로 올렸다. 메타(페이스북)도 CAPEX 가이던스를 1250억~14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승우·박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S·구글·아마존 세 회사 모두 클라우드 매출의 전년 대비 성장률이 더 가속화되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에 대한 노이즈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참고로 클라우드 빅4의 2026년도 CAPEX 합계는 최대 7250억달러(약 1073조원)로 전년 대비 76% 증가할 전망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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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들은 내년까지도 CAPEX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치열한 AI 경쟁 속에서 설비·투자 속도를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장기공급계약이 확대되고 있기도 하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투자 규모 확대에 따라 올해 미국 빅테크들의 FCF(잉여현금흐름)는 전년 대비 43% 감소할 전망이지만, 이들은 2027년에도 CAPEX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며 "MS 애저과 구글 클라우드 등의 대규모 수주잔고로 판단할 때 CAPEX 투자가 급격히 하락 전환할 가능성도 낮아 보여 내년에도 투자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지배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가 최대치는 다올투자증권의 39만원, SK하이닉스는 유진투자증권의 230만원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만3500원(14.41%) 오른 26만6000원, SK하이닉스는 15만4000원(10.64%) 오른 16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 중 27만원, SK하이닉스는 161만4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121.85%, SK하이닉스는 145.93% 올랐다.

가파른 주가 상승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도 지난해 말 34.04%에서 이날 44.51%까지 확대됐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189,300원 ▲19,700 +11.62%)와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1,089,000원 ▲98,000 +9.89%)까지 시총 1~4위 종목 합산 비중은 49.49%에 달한다. 이날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시총 1500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도체 주가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우려도 나온다. BNK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올해 첫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하는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설비투자 상향 추세도 3월 이후 주춤하고 있다"며 "기존 서버 주문이 컸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실적 상승 모멘텀은 둔화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노조 파업과 관련된 우려도 있었다. 글로벌 IB(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지난 3일 삼성전자 목표가를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터 리 씨티그룹 연구원은 "2026년과 2027년 메모리 반도체 업사이클은 지속할 전망이어서 매수 의견을 재확인했으나, 노조 파업 격화에 따른 성과급 충당금이 단기 실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파업으로 핵심 고객 대상 HBM(고대역폭메모리) 양산 승인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