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애플 도움 필요 없다"… '아이폰 잠금해제' 공판 연기

하세린 기자
2016.03.22 16:55

제3자가 테러범 아이폰 푸는 방법 선보여… FBI, 다음달 5일 법원에 보고키로

아이폰6플러스. /사진=블룸버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범의 스마트폰 잠금해제를 위한 기술 지원 명령과 관련한 공판이 연기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전날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애플의 도움 없이도 보안을 해제할 방법을 시험해보겠다며 원래 이날 예정이었던 공판 연기를 신청했고,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연방지방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FBI는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제3자가 다른 방법으로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장치를 해제할 수 있는 방법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FBI는 주말 동안 알아 낸 잠금해제 방법을 더 실험해봐야 한다며 성공시 애플의 도움이 필요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셰리 핌 리버사이드 연방지법 판사는 다음달 5일까지 FBI 측에 진행상황을 보고하라고 명령했다.

당초 이날 공판은 지난달 해당 법원이 애플에 기술 지원을 명령했지만 애플이 곧바로 명령 취소 신청을 제기하면서 기일이 잡혔다.

FBI는 지난해 12월 샌버너디노에서 14명을 살해한 사예드 파룩 테러범 부부의 아이폰 교신 내용을 파악해 공범의 존재 여부나 극단주의 세력과의 연계성을 조사하려고 하지만, 잠금장치와 암호를 풀지 못해 수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폰은 기기가 잠겨 있으면 사용자가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잠금이 해제되고, 10번 이상 잘못 입력하면 기기의 모든 자료는 삭제되고 아이폰은 초기화된다. FBI는 테러범의 아이폰을 확인하기 위해 10번의 제한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팀쿡 애플 CEO는 당시 고객에게 보내는 성명서 등에서 "FBI의 요구는 만능열쇠를 달라는 것"이라며 "고객의 정보를 지키기 위해 이를 수락할 수 없다"고 맞서왔다.

쿡 CEO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캠퍼스 타운홀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우리는 고객 정보를 보호할 책임이 있고, 이는 우리 모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책임감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이폰 잠금해제 협조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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