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CEO "알파고와의 게임 대결, 선 제안했다"

서진욱 기자
2016.04.01 14:03

마이크 모하임 CEO "선 제안했으나 세부적인 내용 협의 안 해"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CEO.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 이후 구글 인공지능(AI)과 프로 선수와의 ‘스타크래프트’ 대결을 구글측에 먼저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 당장은 AI가 인간을 능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승부에 자신감을 표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스프링 챔피언십’ 참석차 방한한 모하임 CEO는 1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그러나 현재까지 구글측과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블리자드에서 구글측에 먼저 AI와 프로선수간 대결을 선 제안했지만, 시기와 방식 등에 대해 양측의 구체적인 협의는 없었다는 얘기다. 구글에서 머신러닝 분야를 총괄하는 엔지니어 제프 딘은 지난달 초 “구글 딥마인드(알파고 개발사)의 데미스 하사비스 대표가 바둑 이후 알파고의 도전 종목으로 ‘스타크래프트’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모하임 CEO는 “언제 대결이 이뤄질지 모르겠지만 AI와 인간 대표가 ‘스타크래프트’로 겨루는 건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며 “저는 인간 대표를 선정하는 과정이 굉장히 박진감 넘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한 대결을 위해선 AI에 일정한 제한규정을 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모하임 CEO는 “컴퓨터에 어떤 제한을 두지 않는다면, 인간 에게 불공평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는 손놀림(컨트롤) 등 게이머의 신체적 능력이 승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컴퓨터가 프로 선수들이 구사하는 깊이 있는 전략을 구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고 컴퓨터의 능력이 향상되면 결국 인간에 대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인간과 AI의 ‘스타크래프트’ 대결을 통해 e스포츠의 순기능이 더욱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모하임 CEO는 “대결을 통해 e스포츠가 갖고 있는 순기능들이 좀 더 주목받았으면 좋겠다”며 “8개국의 수준 높은 팀들이 참가한 이번 스프링 챔피언십만 해도 세계를 한 데 묶는 순기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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