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샵 시장을 잡아라"…네이버 vs 카카오 '격돌'

이해인 기자
2016.04.06 03:00

헤어샵 솔루션 업체와 예약·결제 사업 진출…모바일 통한 산업 효율화 '주목'

인터넷기업 1,2위 네이버(NAVER)와카카오가 미용 시장에서 맞붙는다. 미용실 예약·결제 사업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것. 현재 국내 이·미용 시장 규모는 6조원. 덩치가 커진 미용 시장을 두고 공룡 인터넷 기업 간 격돌이 예상된다.

◇찾고 보고 예약까지 한 번에…편리함 무기로 '돌격'=미용 시장에 먼저 깃발을 꽂은 건 카카오다. 지난 1분기 '카카오 헤어샵' 론칭을 예고한 카카오는 오는 6일 비공개 테스트(CBT)를 시작으로 미용 시장 선점에 나선다.

'카카오 헤어샵'은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주변 혹은 특정 지역의 미용실을 찾고 특정 디자이너 및 스타일의 예약,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한 O2O(온오프라인연계) 서비스다. '카카오 헤어샵'을 이용하면 이용자는 주변에 알음알음 물어 찾아갔던 미용실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별도로 전화를 걸고 날짜를 확인하는 번거로움 없이 터치 몇 번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미용 사업자는 별도의 대규모 광고을 들이지 않고 홍보를 할 수 있는 동시에 미리 결제가 이뤄지면 '노쇼(No-show)' 방지 효과로 경제적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네이버 역시 최근 네이버가 키우고 있는 '네이버 예약' 서비스에 미용 카테고리를 추가, 미용 시장을 노리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네이버에서 미용실을 검색하고 예약, 결제하는 서비스 플로우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별도의 서비스로 출시하는 카카오와 달리 검색 서비스의 연장선상이라는 게 차이점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가장 잘하는 '검색'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며 "'톡톡'서비스를 이용해 모바일을 통한 스타일 상담까지 가능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색 최강자 vs 방대한 이미용 DB, 승자는?=네이버와 카카오는 미용 시장 공략을 위해 헤어샵 솔루션 제공 업체와 손을 잡았다. 시장 선점에 나선 카카오는 헤어샵 고객관리 솔루션 시장의 약 70%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하시스를 인수, 네이버는 신흥 강자인 '핸드SOS'와 함께 전략을 구상 중이다. 다만 하시스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대결의 관전 포인트를 검색 최강자 대 헤어샵 분야 최고의 데이터로 보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는 전국에 약 9700개의 가맹점을 확보한 하시스를 바탕으로 빠르게 가맹점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시스의 솔루션을 이용하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가입을 유도하면서 초기 가맹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다만 카카오는 입점 업체 수에 대해 CBT 시작 시점에 밝힌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도 핸드SOS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미용실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핸드SOS의 경우 가맹점 수가 하시스의 절반에 못 미치는 4000여개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카카오와 달리 입점비, 등록비, 수수료가 없는 '무료 서비스'인 점을 강조하며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용업 시장규모 6조 육박…산업 구조 변화 '촉각'=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2곳이 동시에 미용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이미용 시장 규모는 5조7800억원에 달한다. 소득수준의 향상과 함께 남성의 관심 증가로 이미용 시장의 덩치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

특히 관련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미용업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함께 모바일을 통한 산업 효율화 가능성을 엿봤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미용 시장은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3조8000억원이 영업비용으로 쓰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업비용이 높은 만큼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한 산업 구조 변경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실제로 헤어샵의 경우 예약 이용률이 높은 만큼 서비스 출시 시 이들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산업 구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게 첨치는 분위기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IT를 활용해 기존 오프라인사업에 진출하고 이를 연결해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올해부터 기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O2O 서비스의 매출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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