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HN엔터, '페이' 시장 맞짱… 커머스로 전선 확대?

서진욱 기자
2016.04.13 03:00

NHN엔터, 티몬 투자로 쇼핑 경쟁력 강화… 네이버, 체크카드로 오프라인 확장 나서

한 집안 식구였던네이버와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가 간편결제 시장에서 격돌을 벌인다. 2013년 분사 이후 각자의 길을 걷던 두 회사가 핀테크 영역에서 부딪친 것이다. 장기적으로 간편결제에서 e-커머스(전자상거래) 영역으로 전선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티몬과 손잡은 NHN엔터 Vs 오프라인 공략 나선 네이버=NHN엔터는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에 최근 4000만달러(약 475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이번 투자로 NHN엔터는 티몬 이용자들을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로 끌어들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월간 거래액 2800억원에 달하는 티몬의 다양한 상품의 결제 데이터는 페이코 경쟁력 강화를 위한 훌륭한 자산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NHN엔터는 2014년부터 간편결제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왔다. 전자결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에 투자하는 동시에 디지털음원업체 벅스와 취업포털 인크루트, 예매사이트 티켓링크 등을 인수해 대규모 사용자 기반도 확보했다.

현재 페이코의 온라인, 오프라인(티머니 가맹점 포함) 가맹점은 각각 10만여곳에 달한다. 오프라인 매장 중 2000여곳에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의 페이코 결제 단말기 ‘동글’이 보급돼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페이코 가입자는 410만명으로 실결제자는 290만명이다.

네이버도 최근 네이버페이 체크카드 출시로 오프라인 진출을 선언했다. 새로운 형태의 결제방식이 아닌 사람들에게 익숙한 체크카드를 택한 것. 체크카드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역을 효율적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는 연회비, 실적 제한 없이 결제금액의 1%(월 최대 1만원)를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해당 포인트는 8만5000여곳에 달하는 온라인 가맹점과 웹툰, 영화, 음악, 예약 등 네이버의 서비스에서 쓸 수 있다.

앞서 네이버는 가맹점 회원가입 없이 네이버 아이디 로그인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네이버페이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중소 사업자들을 가맹점으로 유치하면서 상생형 사업구조도 마련했다. 네이버페이 가맹점 8만5000여곳 중 90% 정도가 월 거래액이 3000만원 미만이다. 현재 네이버페이의 월 거래액은 2000억원 이상으로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중 거래 규모가 가장 크다. 월 이용자는 325만명에 달한다.

◇페이 경쟁 본격화… 장기적으로 커머스 노리나=올해 네이버는 체크카드와 오프라인 예약 서비스(음식점, 공연)와의 결합을 앞세워 네이버페이 영역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동글’ 보급과 음식, 카페, 쇼핑 등 프랜차이즈 중심의 가맹점 확대에 나선 페이코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들의 궁극적으로 노리는 건 결제 수수료 시장이 아니다. 두 회사 모두 간편 결제를 앞세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커머스 생태계를 조성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e-커머스 영역의 주도권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네이버는 “네이버페이와 e-커머스, 검색에 이르는 에코시스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자 간편결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꾸리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구매가 이뤄지는 가맹점을 얼마나 더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포인트로 소비할 수 있는 웹툰, 음악, 게임 등 콘텐츠 경쟁력 역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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