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 서비스 영역 확장에 속도를 높이면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카카오가 콜택시, 대리기사에 이어 미용실, 가사도우미, 주차 등 O2O 분야의 지속적인 투자를 공언한 만큼 이를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기존 오프라인 사업자와 O2O 스타트업들은 대규모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카카오의 시장 진출에 따른 줄도산을 우려하고 있다.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이용자 기반과 대규모 마케팅을 동원할 경우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카카오가 콜택시 앱 ‘카카오택시’를 출시한 여파로 기존 사업자였던 스타트업 리모택시는 폐업 절차를 밟았다. O2O 스타트업들이 카카오의 사업 확장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반면 O2O 사업을 한다해서 골목상권 침해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중개 서비스이기 때문에 소상공인과 개인 사업자들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고도화된 O2O 서비스는 골목상권 활성화를 유도한다. 현재 카카오가 진출했거나 사업을 준비 중인 영역은 대기업 진출이 금지된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해외 주요 IT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O2O 분야에 진출하는 사례를 보더라도 골목상권 침해 주장은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O2O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극과 극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시장에서 ‘골목상권 침탈자’ 혹은 ‘전통 산업의 흑기사’로 받아들일지 여부는 철저히 O2O 서비스 회사의 몫이다. 아쉽게도 최근 카카오의 O2O 행보를 두고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아 보인다. 대리기사 앱 ‘카카오드라이버’는 대리기사 업주는 물론 일부 대리기사들로부터도 반발을 사고 있다. 전국가정관리사협회, 한국가사노동자협회, 한국YWCA연합회 등 가사 3단체는 벌써부터 카카오의 가사도우미 시장 진출을 반대하고 나섰다. 카카오가 막강한 자금력으로 승부하고 있다는 인식 탓이다.
O2O 사업은 기존보다 한 차원 진화된 서비스를 내놓는 것 못지않게 합리적으로 생태계를 조성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신규 서비스가 해당 산업과 종사자들에게 어떤 혜택을 가져다 줄 지 충분히 이해당사자들과 교감하고 설득하는 게 우선돼야 할 것이다. 속도보다는 공감이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