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산·금-수은 아말감으로 옛 도금기술 되살렸다

류준영 기자
2016.10.24 13:20

국립중앙과학관 주도…"국내 도금 문화재 복원에 크게 기여할 것”

국립중앙과학관이 매실산으로 고대 금속 문화재 도금(鍍金) 기술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국립중앙과학관 윤용현 전시관운영팀은 매실산으로 금속 표면을 부식시키고, 금을 수은에 녹이는 아말기법 등을 동원해 신라 금동삼존불판 모형을 되살렸다고 24일 밝혔다.

전통 금–수은 아말감법으로 복원된 경주 월지출토 신라 금동삼존판불/사진=국립중앙과학관

현 대부분의 금도금은 질산·염산으로 바탕소지를 부식시키고, ‘전기도금’ 방식을 통해 처리한다. 도금을 하려면 먼저 금이 잘 부착될 수 있도록 청동·구리 본판을 세척하고 부식시켜야 하는 데 이때 질산·염산 등을 사용한다.

국립중앙과학관은 국내외에서 발굴된 도금 문화재를 원본에 가깝게 복원하기 위해 다양한 도금기법을 연구해왔다. 그러던 중 고대 문헌에서 ‘매실’로 도금했다는 내용에 착안,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우선 매실 원액 70%와 물 30%를 섞어 산도(PH) 1.94 수준의 ‘매실산’을 만들었다. 매실산은 지금의 질산·염산을 대신하는 용도로 쓰였다. 매실산으로 청동을 세척하고 원판을 부식시키는 처리를 한 뒤 금-수은 아말감을 발라 도금을 했다. 이후 섭씨 380~400도의 열을 가해 수은을 증발시켜 청동 원판에 금만 남도록 해 도금작업을 마무리 했다.

윤용현 팀장은 “이번 연구성과가 앞으로 국내 도금 문화재 복원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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