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과학관이 매실산으로 고대 금속 문화재 도금(鍍金) 기술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국립중앙과학관 윤용현 전시관운영팀은 매실산으로 금속 표면을 부식시키고, 금을 수은에 녹이는 아말기법 등을 동원해 신라 금동삼존불판 모형을 되살렸다고 24일 밝혔다.
현 대부분의 금도금은 질산·염산으로 바탕소지를 부식시키고, ‘전기도금’ 방식을 통해 처리한다. 도금을 하려면 먼저 금이 잘 부착될 수 있도록 청동·구리 본판을 세척하고 부식시켜야 하는 데 이때 질산·염산 등을 사용한다.
국립중앙과학관은 국내외에서 발굴된 도금 문화재를 원본에 가깝게 복원하기 위해 다양한 도금기법을 연구해왔다. 그러던 중 고대 문헌에서 ‘매실’로 도금했다는 내용에 착안,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우선 매실 원액 70%와 물 30%를 섞어 산도(PH) 1.94 수준의 ‘매실산’을 만들었다. 매실산은 지금의 질산·염산을 대신하는 용도로 쓰였다. 매실산으로 청동을 세척하고 원판을 부식시키는 처리를 한 뒤 금-수은 아말감을 발라 도금을 했다. 이후 섭씨 380~400도의 열을 가해 수은을 증발시켜 청동 원판에 금만 남도록 해 도금작업을 마무리 했다.
윤용현 팀장은 “이번 연구성과가 앞으로 국내 도금 문화재 복원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