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클라우드 시장은 티핑포인트(변곡점)를 맞게 될 것입니다.”
지난 17일 강남구 역삼동 AWS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염동훈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대표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출발이 늦었지만 속도가 붙으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빨리 움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AWS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닷컴의 자회사로 전 세계에 클라우드 개념을 처음 전파하며 최선두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3년 한국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매년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로 구성된 가용영역을 이르는 말)을 설립해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을 파고드는 중이다.
염 대표는 “3년 전 만 해도 고객들을 만나 클라우드 얘기를 하면 ‘사진 저장할 때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답이 돌아왔지만 지금은 클라우드의 기술적인 부분을 이해하는 대기업 C레벨(최고 책임자) 임원들도 많다”며 “한국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수적이던 금융권도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 세계적으로 금융업은 IT(정보기술)와 결합한 핀테크로 확전되는 추세다. 전통적인 금융업의 모델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반 시스템에 대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첫손에 꼽는 차세대 금융 혁신 도구가 클라우드다.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등의 금융회사들이 클라우드 도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요즘 금융업종만큼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곳도 없죠. 디지털 변혁이 절실합니다만 기존에 고수하던 투자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시스템 기반을 클라우드로 바꾸면 실시간으로 시스템을 개선하고 개발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클라우드 시장을 둘러싼 경쟁 환경도 달라졌다. 글로벌 ERP(전사적자원관리프로그램) 강자인 오라클과 소프트웨어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클라우드 영업을 강화하면서 ‘클라우드 빅3’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선두기업인 AWS는 오히려 이같은 경쟁구도가 반갑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한국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AWS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에 관심이 많은 한국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놨다. 고객사들이 자연어를 알아듣고 이를 텍스트, 음성 등으로 바꿔주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비전문가들도 인공지능이나 딥러닝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 목표입니다. 한국 시장에서만 지난 한 해 동안 30여개에 달하는 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그만큼 눈여겨보고 있다는 시장이란 의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