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찍고 잡지 내고…디지털음원업계의 변신

이해인 기자
2017.03.06 03:00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변신…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진출 포석

디지털 음원 서비스 기업들이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 음원 서비스를 넘어서 예능과 잡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디지털음원 업체들이 앞다퉈 콘텐츠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건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다. 로엔은 2014년 처음 개설한 동영상 채널 원더케이의 콘텐츠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토크쇼부터 예능, 라이브공연 중계 등 현재 서비스 중인 자체 제작 콘텐츠는 20여 종. 지난해 콘텐츠 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현재 원더케이 유튜브 채널의 누적 구독자 수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시청국가는 총 231개국. 유튜브 조회 수는 총 46억건을 넘어섰다.

벅스 역시 자체 콘텐츠 사업에 적극적이다. 벅스는 최근 모바일 팟캐스트 앱 ‘팟티’를 선보이며 디지털 음원에서 오디오 콘텐츠 유통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팟티는 모바일 앱에서 녹음, 편집, 방송, 청취가 가능한 팟캐스트 앱이다. 누구나 손쉽게 팟캐스트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종합 음성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벅스는 아티스트 라이브 무대의 공연 실황 영상을 제공하는 벅스TV를 개설했다. 지난해에는 음악 전문 매거진 스트림도 출간했다. KT뮤직도 자체 제작한 VR 예능과 공연 영상 등을 서비스 중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아이튠즈를 운영하는 애플도 지난해 자동차 안에서 진행하는 토크쇼 ‘카풀 가라오케’의 판권을 확보한데 이어 올봄 앱 개발자들이 경쟁을 벌이는 리얼리티 TV쇼 ‘플래닛 오브 더 앱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래퍼 겸 프로듀서 닥터드레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바이탈 사인스’도 연내 서비스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음원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위기 의식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성장성 한계에 부딪힌 음원 유통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해외 진출을 시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 국내 디지털 음원 유통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지 오래다. 하락세를 보이진 않지만 큰 성장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 로엔은 원더케이를 통해 한류 콘텐츠를 앞세워 아시아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까지 음원 시장을 넘보면서 디지털 음원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광고 없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료 회원권 ‘유튜브 레드’를 선보인 유튜브는 최근 ‘유튜브 뮤직’ 앱을 출시했다. 유튜브 뮤직은 일반 스트리밍 앱처럼 듣고 싶은 음악의 리스트를 만들어 들을 수 있는 신규 서비스다. 유튜브 레드 사용자는 유튜브 뮤직 앱 역시 광고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일반 스트리밍 앱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유튜브 레드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어 영향이 미미하다”며 “그러나 향후 동영상 플랫폼의 영향력이 더 커진다면 디지털 음원 업체들이 밥그릇을 뺏길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