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임지훈 대표에게 10만주의 통 큰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임 대표 취임 후 처음 부여된 스톡옵션으로 신사업 추진 관련 격려 차원으로 풀이된다.
17일 개최된 카카오 주주총회에서는 임지훈 대표에게 스톡옵션 10만주를 부여하는 의안이 통과됐다. 스톡옵션은 기업 주식을 액면가나 시세보다 낮게 살 수 있는 권리다. 현재 카카오의 주가를 고려하면 80억원이 넘는 규모다.
80억원 규모의 통큰 스톡옵션은 신사업 추진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대표가 받은 스톡옵션은 2년 뒤인 2019년 3월 절반을 행사할 수 있고 2020년에는 부여받은 스톡옵션 전체를 행사할 수 있다.
특히 주가가 스톡옵션 행사가의 150% 이상인 경우에만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가치를 올려 주가가 상승하지 않으면 기간을 채웠다고 해도 행사할 수 없는 것. 하지만 임 대표가 성과를 내 주가를 끌어올린다면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도록 해 임 대표가 회사일을 추진함에 있어 더 강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한 장치인 셈.
이 같은 조치는 카카오의 신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와 절박함이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O2O(온오프라인연계) 사업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을 손안의 비서로 만들겠다며 새로운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직접 나서 AI 연구소 '카카오브레인'을 설립, 대표직을 맡기도 했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전열 정비도 병행하는 모습이다. 이번 주총에서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를 사내 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송 대표는 2007년 카카오에 합류, 초창기 카카오의 기틀을 다졌던 인물이다. 조규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조 교수는 서울대 인간중심 소프트로봇 기술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인물. 신사업 추진과 관련해 직간접적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회사채의 액면 총액 한도를 2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일반공모 증자 한도 역시 발행주식 총수의 30%에서 50%로 늘렸다.
카카오 측은 "회사의 사업 구조를 더 잘 알고 있는 송 대표가 사내 이사를 맡고 강 부사장은 준법경영실 업무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정관 변경은 향후 자금이 필요해질 경우 원할한 조달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