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스피커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SK텔레콤, KT 등 통신사 진영에 이어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들이 곧 시장에 뛰어든다. 지난해 글로벌 음향기기 전문기업인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도 내년 스마트 스피커 출시를 공식화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진영이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가세하면서 전방위적인 차별화 경쟁이 촉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치고 나가는 통신사, 바짝 쫓는 포털=최근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IT 기업들의 격전지라고 할 만큼 ‘핫’하다. 스마트 스피커란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음성 명령을 통해 일정, 날씨 등을 검색하고 음악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공기술(AI) 기기다. 사실 그동안 국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SK텔레콤, KT 등 통신사들이 태동기를 이끌어왔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이 첫 토종 스마트 스피커 ‘누구’를 선보이며 포문을 연 후 KT가 올해 1월 ‘기가지니’를 출시, 경쟁해왔다.
국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조만간 다자간 경쟁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이 조만간 스마트 스피커를 정식 출시하기 때문. 네이버는 라인과 함께 자체 AI 플랫폼 ‘클로바’ 기반 스마트 스피커 ‘웨이브’를 개발, 국내와 일본 시장에 한정 판매했다. 시장 테스트를 거쳐 올 가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도 늦어도 10월까지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 미니’를 출시, 네이버에 주도권을 넘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자체 AI 비서 ‘빅스비’를 전세계 판매되는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인수한 하만과의 협업을 통해 내년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노트8’ 발표 후 기자 간담회에서 “하만과 손잡고 스마트 스피커를 준비 중”이라고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연합군 형성·제품 다양화…차별화 경쟁 시작=스마트 스피커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선두주자와 후발주자간 치열한 차별화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초기에는 음악 재생과 스케줄 확인이 주기능이었다면 금융 서비스와 홈IoT(사물인터넷)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KT는 스피커와 셋톱박스를 하나로 합친 기가지니를 ‘가정 필수품’으로 만드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가령, 최근에는 스피커 상단부에 카메라를 달 수 있도록 해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을 둔 가정에서 선호하는 ‘홈캠’ 기능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서비스를 연동, 음성 인식 금융거래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음성 명령을 통한 송금, 계좌조회 등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것.
SK텔레콤은 삼성증권과 손잡고 ‘AI 음성 금융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말 한마디로 거래량이 많은 종목부터 최고 상승 종목,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종목 등을 척척 알려준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줄을 서지 않고 커피 주문을 할 수도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아파트가 건설업계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핵심 허브로 스마트 스피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카카오는 GS건설, 포스코건설 등과 손잡고 AI 아파트 구축 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카카오의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 미니’는 집안 의 IoT 제어기기로 활용된다. 가령, 카카오톡 메신지로 “보일러 좀 켜줘”, “작은 방 불 좀 꺼줘” 등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사용자 빅데이터가 쌓이면 사용자가 주문하지 않아도 AI가 먼저 추천해 집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진화될 것이라고 카카오측은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플랫폼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빠른 이용자 확보”라며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합종연횡이 보다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