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학회, 미래비전 포럼
생산적 금융서 역할 확대 논의
"평가 역량 기반 설비투자 지원"

자동차금융 중심의 캐피탈업계가 AI(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발전에서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캐피탈이 AI산업에서 필요한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확보해 리스·렌탈로 제공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자동차 할부·리스 취급으로 축적한 캐피탈의 잔존가치 측정역량이 GPU 금융에서도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카드학회는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생산적금융에서 캐피탈의 새로운 역할 등을 논의했다.
윤종문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AI 등 미래산업을 위한 생산적금융에서 GPU 등 시설투자가 필요한데 그에 대한 잔존가치 위험을 누가 갖고 갈 것이냐는 많이 빠져 있다"며 "리스사가 잔존가치 측정에서 전문성이 있기에 해당 물건들을 더 잘 평가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캐피탈은 자동차 등을 빌려주고 계약기간이 끝나면 회수해 재유통하는데 이 과정에서 잔존가치를 측정하는 역량을 길러왔다.
국내 리스는 산업기계 중심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자동차에 집중됐다. 자동차금융에서 축적한 중고가격 예측, 정비·보험 관리, 반납차량 회수·재판매 역량을 산업용 로봇·의료기기·친환경설비·GPU 등으로 확장하자는 게 윤 실장의 주장이다.
이런 잔존가치 평가역량은 GPU 등 AI 연산 설비의 가치변동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가령 대규모 AI 개발에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GPU인 'H100'의 시간당 임대료는 2024년 초 8.0달러에서 지난해 10월 1.7달러까지 떨어졌다.
GPU 임대료가 하락해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매출이 줄면 장비 구매자금을 빌려준 캐피탈도 대출금 회수위험에 직면한다. 대출심사 단계부터 GPU의 미래 처분가치를 평가하고 이를 대출규모와 조건에 반영해야 하는데 캐피탈의 잔존가치 평가역량이 발휘되는 부분이다.
윤 실장은 이를 "미래 산업에 필요한 건 돈뿐만이 아니라 설비를 쓰고 난 뒤에 값을 제대로 매겨줄 금융"이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