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거나 먹어봤는데 정말 몸이 좋아지더라 등의 개인의 주관적 경험은 틀릴 때가 더 많아요. 유사과학을 전파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이나 가까운 지인이 경험한 사실을 근거로 내세운다는 겁니다.”
유사과학의 피해를 다룬 ‘과학이라는 헛소리’의 저자 박재용 과학커뮤니케이터(사진)는 유사과학에 속지 않기 위해 3가지를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과학은 ‘재연 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동일한 약품이나 제품을 사용했는데 극소수에게만 효과가 나타났다면 재연 가능성이 희박한 경우죠. 신뢰하기 힘든 제품이나 약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번째로 “기존 학설을 뒤집은 획기적인 성과”라고 광고하면 일단 유사과학을 의심해야 한다. 기존 과학은 약 200년에 걸쳐 수많은 과학자의 검증과정을 거친다. 새 주장에는 ‘가설’이라는 딱지가 붙고 이 가설들은 대중에게 공표되기 전 논문 형태로 학술지에 발표된다. 학술지에 투고된 논문은 해당 분야 전문가로부터 타당성을 검토받고 이 과정을 통과해야만 게재가 허락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중미디어를 통해 먼저 주장이 나온다면 진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고 박 커뮤니케이터는 주장했다.
“연구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하기 전 미리 언론에 자신의 연구성과를 공개한 경우 잘못된 연구일 확률이 높죠. 동료 평가, 학술지 검토 등을 통과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에요. 때문에 과학기사를 볼 때 인용자료가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인지, 과학자가 직접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 번째로 제품의 성능·효과를 홍보하기 위해 기업 후원이나 지원금을 받아 연구가 진행된 경우, 실험설계가 부적절하거나 표본이 너무 적어 연구성과의 의미가 거의 없는 경우가 생긴다. 박 커뮤니케이터는 거액을 들여 진행한 연구인데도 논문으로 학술지에 게재하지 않고 그냥 언론에 보도하거나 광고에만 넣는다면 유사과학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이 홍보하는 효과가 실제로 나타난다면 연구자 입장에서 논문으로 발표하고 학술지에 게재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때로는 기업체 입장에서 불리한 결론이 나온 건 밀쳐두고 유리한 결론이 나온 것만 홍보용으로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