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사상 첫 해상 인공강우 실험…기대효과는 '글쎄'

방윤영 기자, 류준영 기자
2019.01.23 18:00

[인공강우 기술 어디까지 ①]인공강우 합동 실험 나선 정부

[편집자주] ‘창고 한가득 마스크·공기청정기 처분 못해 골머리.’ 언젠가는 방송·신문에서 이런 카피를 볼 수 있을까. 최악의 미세먼지가 연일 한반도를속 뒤덮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은 꿈 같은 얘기다. 정부와 지자체가 여러 대책을 내놨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자 ‘인공강우’ 기술이라도 동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과연 인공강우 기술이 한반도 대기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인공강우 기술의 현황과 과제를 짚어봤다.

 정부가 서해안 인공강우 실험에 나선다. 국가재난 수준으로 심각해진 미세먼지문제를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보자는 심정에서다. 현실은 녹록치 않다. 현재 기술수준과 지정학적 특성을 감안하면 미세먼지를 줄일 정도로 효과를 거두긴 어렵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차라리 미세먼지 발원 최소화를 위한 중국과의 외교 및 기술협력이 더 절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기상청은 환경부와 합동으로 25일 오전 경기 남서부지역 인근 서해 해상에서 인공강우 및 미세먼지 저감 실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문제를 혹한, 폭염처럼 재난에 준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며 특단의 대책을 주문한 지 하루 만이다. 이날 브리핑에서 주상원 국립기상과학원장은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환경부와 함께 합동실험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 실험은 우선 현재 미세먼지 농도와 기상관측으로 시작된다. 이후 기상항공기가 구름에 5분여 동안 강수 유발 물질인 ‘요오드화은’ 24발을 뿌리고 실제 비가 내렸는지 확인·분석한다. 강수 유발 물질을 뿌리기 전과 후도 함께 본다.

 동시에 선박에 미세먼지 관측망, 지상에 도시대기측정망 등으로 미세먼지농도 변화를 확인한다. 실험은 총 6~7시간 소요될 전망이다.

 기상항공기는 구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강수 유발 물질을 뿌리는 작업을 담당한다. 지난해 기상청이 도입한 기상항공기는 12차례에 걸쳐 인공강우 실험을 진행했다. 이전 기상항공기는 강수 유발 물질 살포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비행 중 강수입자도 분석할 수 있다.

 기상청은 이번 합동실험 1차 결과를 시험 다음날인 26일 발표하고 보다 자세한 분석내용은 다음달 안에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조차 인공강우로 얻을 수 있는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 원장은 “어느 정도 이상 세기와 지속시간을 확보해야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과 환경부에 따르면 통상 전문가들은 비가 10㎜(밀리미터) 이상, 2시간 이상 내려야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다고 본다. 현재까지 기상청은 평균 0.8㎜ 인공강우를 내리는 데 성공해 미세먼지를 줄이기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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