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전환배치' 직원 대기발령에…노조 반발 '릴레이 시위'

윤지혜 기자
2021.06.01 16:45
넥슨 노동조합은 전환배치 직원들의 3개월 대기발령에 반발해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다. /사진=넥슨 노조 스타팅 포인트

넥슨이 프로젝트 중단 등으로 업무 재배치를 기다리는 직원들에게 '대기발령'을 내려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고용불안을 야기한다"며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섰고, 회사 측은 해당 직원들의 업무 역량을 향상하기 위한 조처라고 해명했다.

1일 넥슨 노조 '스타팅 포인트'에 따르면 넥슨과 자회사 네오플은 전환배치팀(R팀) 소속 직원 중 1년 이상 업무에 재배치되지 않은 직원 16명에게 3개월의 대기발령 명령을 내렸다.

이 기간 직원들은 회사에 출근하는 대신 외부 교육을 받는다. 회사는 임금의 75%를 휴업수당으로 지급하고 200만원의 교육비를 별도 지원한다. 근로기준법 45조에 따르면 사용자의 귀책 사유로 근로자가 휴업하는 경우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평균 임금의 70% 이상을 수당으로 지급해야 한다.

3개월 후엔 R팀에 복귀해 급여가 100% 지급되지만 곧바로 업무에 재배치 되는 건 아니다. 직원들은 다시 전환배치를 위한 부서 면접 등을 봐야 한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당사자 동의 없이 임금을 삭감하는 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부분 휴업 명령은 회사가 행할 수 있는 최악의 조치 중 하나"라며 "(대기발령) 이전 단계에서 시도해볼 만한 많은 아이디어가 묻혔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프로젝트 중단은 누구나 겪는 일이며 언젠가 나에게 올 수 있는 일로 함께 분노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업무 역량을 집중적으로 높이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대기발령에 앞서 지난 1년간 해당 직원들이 업무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왔다"라며 "다만 사내에서는 다양한 직무에 대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어 외부교육 수강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게임업계는 개발자 수요 변동성이 커 해당 직원들이 복귀하는 시점엔 전환배치가 가능한 직무도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회사 측은 "게임 출시 시점이 되면 개발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3개월 후엔 내부 사정도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해당 직원들을 직접 만나 이런 점을 설명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넥슨은 지난 2019년 매각이 무산되면서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 두 자릿수의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종료했다. 이 때 넥슨은 소속을 잃은 개발자들을 권고사직하지 않고 R팀에 편제해 전환배치를 추진해왔다. 당시 이정헌 대표는 "어떤 결정에서도 넥슨이 성장하기까지 함께 땀 흘리며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준 직원 여러분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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