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5세대 이동통신) 품질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LTE(롱텀에볼루션) 품질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이동통신 3사의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3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이통사별로는 속도 격차도 최대 100Mbps까지 벌어졌다. 업계에선 현행 5G 서비스 방식의 구조적 한계라고 해명하지만, LTE 이용자들은 "억울하다"고 호소한다.
정부가 30일 발표한 '2021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전국 평균 LTE 다운로드 속도는 150.30Mbps로 전년(153.10Mbps)보다 뒷걸음질 쳤다. 이는 3년 전인 2018년(150.68Mbps)과 비슷한 수준이다.
LTE 속도는 2019년 158.53Mbps로 상승했다가 다음해부터 5G로 주력 서비스를 전환하며 지난해 153.10Mbps, 올해 150.30Mbps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올해 LTE 업로드 속도는 39.76Mbps로 지난해(39.31Mbps) 대비 소폭 늘었지만, 이마저도 2018년(43.93Mbps)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통사 간 차이도 크다. 이통3사별 LTE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 208.24Mbps(이하 지난해 207.74Mbps) △KT 138.23Mbps( 142.09Mbps) △LG유플러스 104.43Mbps(109.47Mbps) 등이다. 이통사별로 최대 100Mbps까지 속도 격차가 있다는 얘기다.
LTE 이용자 수는 지난해보다 500만명 가량 줄었다. 이용자 수가 줄면 기지국 당 가용여력이 생겨 속도가 빨라져야 하는데 오히려 품질이 악화된 것은 왜 일까. 이통 업계에선 LTE와 망을 나눠 쓰는 현재의 5G 서비스 방식 때문이라고 해명한다.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국내 5G 서비스는 LTE 기지국을 코어망으로 5G 네트워크와 혼합 구성해 제공하는 비단독모드(NSA)다. 이 경우 LTE 이용자 수가 줄었더라도 5G 이용자가 급증하면 LTE망 병목현상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5G 이용자들도 5G 신호가 안 잡히는 곳에선 LTE로 접속되기 때문이다. 올해 5G 이용자 수는 전년보다 2000만명 가까이 늘었다. 반면 이통사들의 망 투자는 5G 기지국 증설에만 집중돼 있다.
지역별 LTE 속도를 살펴보면 5G 인프라 및 가입자가 비교적 많은 수도권 등 대도시 지역의 LTE 속도가 전년 대비 느려졌다. 지난해와 올해의 LTE 다운로드 속도를 비교하면 대도시의 경우 8.01Mbps 줄어들었고, 중소도시와 농어촌은 오히려 소폭(3.11Mbps, 0.33Mbps) 빨라졌다. 김단호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기획과장은 "대도시는 5G 가입자가 상당히 늘어나, 현재 NSA 기술 특성상 LTE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화질 동영상 시청시간 증가 등으로 트래픽 자체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KT 관계자는 "5G와 LTE 모두 트래픽 이용량이 최근 몇년 새 늘어나고 있고, 4G와 5G가 망을 공유하고 있다보니 LTE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LTE 가입자가 여전히 주류인 상황에서 "요금제는 그대로인데 품질만 뒷걸음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통계를 보면 10월 말 기준 LTE 가입자는 약 4885만 회선으로, 여전히 5G 가입자 회선(1938만 회선)보다 2.5배 많다. 김단호 팀장은 "앞으로도 LTE 품질이 유지될 수 있도록 사업자들의 투자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