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300억 적자' 메쉬코리아, 美 스탠포드 출신 CTO 떠났다

윤지혜 기자
2022.07.13 15:09

김명환 CTO, 3년만에 퇴사…"개인적인 사유" 확대해석 경계

김명환 전 메쉬코리아 CTO. /사진=메쉬코리아

배달대행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자금난' 설(說)에 휩싸인 가운데, 3년간 부릉 서비스를 고도화해온 김명환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최근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김 CTO는 회사를 그만둔 배경에 대해 "개인적인 사유"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김 CTO는 최근 메쉬코리아를 떠났다. 김 CTO는 머니투데이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미국에 가게 됐다"고 퇴사이유를 밝혔다.

2019년 메쉬코리아에 합류한 김 CTO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빅데이터·AI(인공지능)·소셜네트워크 분야 박사학위를 받은 글로벌 인재다. 글로벌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인'에서 5년간 근무하며 친구추천 서비스를 개발하고 AI 서비스 운영팀을 이끌었다. 지난해 초부터 메쉬코리아 CTO를 맡아 AI 물류시스템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메쉬코리아가 배달대행에서 풀필먼트로 사업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김 CTO까지 떠나 여파가 작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선 대규모 적자가 김 CTO 퇴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30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지만, 영업손실(368억원) 및 당기순손실(355억원)이 2배로 급증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29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쉬코리아가 신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금난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라며 "김 CTO의 퇴사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의견이 많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김 CTO는 "미국 교육 일정 때문에 사의를 나타냈을 뿐 회사 상황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후임으로는 지난 5월 메쉬코리아에 합류한 시니어 개발자 3인이 물망에 오른다. 앞서 메쉬코리아는 삼성SDS를 거쳐 네이버에서 데이터 파이프라인 개발·운영 리드를 역임한 권순목 데이터사이언스 실장을 영입했다. 쿠팡에서 근무한 임규훈 풀필먼트 개발실장과 이용희 커머스 개발실장도 함께 입사했다.

한편, 메쉬코리아는 올 연말까지 서울 강남구 본사를 경상북도로 이전한다. 주소지뿐 아니라 재무·기획 등 본사 인력 일부를 경북으로 옮기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개발부서는 인재 유치를 위해 서울에 남는다. 메쉬코리아는 경북도·김천시·경북테크노파크와 1000억원을 매칭 투자해 김천 6.6만㎡(2만여평) 부지에 '데이터 기반 스마트 물류센터'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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