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언덕 위의 제임스'를 연재 중인 쿠당탕 작가(사진)가 가장 좋아하는 개그장르는 슬랩스틱이다. 그래서 작가명도 넘어지는 소리인 쿠당탕이다. 서울 모처에서 만난 쿠당탕 작가는 개그장르 웹툰작가답게 밝은 표정이었다.
'언덕 위의 제임스'는 2016년 1월부터 연재를 시작한 장수웹툰이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주인공인 제임스가 겪는 일들을 재미있고 반전 있게, 때로는 섬뜩하게 풀어낸다. 전부 다른 인물이지만 주인공 이름은 언제나 '제임스'다. 현실성 없는 상황과 개그로 독자의 사랑을 받는다.
쿠당탕 작가는 "주인공 이름을 제임스로 통일한 이유는 에피소드마다 주인공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기왕 다를 거 같은 이름으로 다양한 사람의 삶을 보여준다는 의미를 주고 싶었다"며 "그래서 영어이름 중 가장 흔한 이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쿠당탕 작가의 인생에도 반전이 있었다. 원래 준비한 직업은 공무원이었기 때문이다. 공무원이 되는데 전공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 서울의 한 대학 사학과에 진학했고 그렇게 시작한 대학생활은 고난이었다. 전공이 너무 적성에 맞지 않고 재미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동기가 SNS(소셜미디어)에 올린 한 문장이 그를 웹툰작가의 길로 이끌었다. '역사 공부가 너무 즐겁다.'
"'이렇게 재미없는 역사가 재미있다고?' 큰 충격이었죠. 내가 좋아하는 건 무엇인지 생각한 게 그때였습니다. 웹툰이었습니다. 바로 태블릿을 사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쿠당탕 작가는 어려서부터 이야기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그는 "중학생 시절 친구들에게 즉석에서 직접 만든 이야기를 해주면 모두 재미있어했다. 그때부터 이야기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면서 "당시 만화는 많이 안 봤지만 그림 그리고 낙서하기도 좋아했다"고 말했다.
개그 장르를 하는 이유도 '그림보다 이야기에 자신 있어서'라고 했다. 그는 "잠들기 전에 에피소드가 많이 생각나는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일어나 그 자리에서 써버린다"며 "아이디어만 좋으면 4부작을 한번에 쓰기도 하고, 짧은 아이디어를 모아 하나로 합쳐 그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림에 대한 열망까지 깊어진 건 군복무를 하면서다. 덕분에 작가는 전역하자마자 네이버웹툰 공모전에 도전했고 2015년 당선됐다.
쿠당탕 작가는 "완벽을 추구하며 어느 정도 수준이 된 다음에 도전하려 했다면 데뷔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면 일단 시작하는 게 좋다. 연재를 하다 보면 작업 시간이나 분량 등도 배우게 되니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