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산업은 민간 중심으로 활성화돼야 합니다. 정부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습니다."
장기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터넷진흥과장이 1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5회 K클라우드·AX프론티어 컨퍼런스' 조찬 강연에서 국가 AI 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장 과장은 미국, 중국, 유럽 등에 비해 한국내 클라우드 투자가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장 과장은 "오픈AI가 최근 전 세계에 데이터센터를 지어주겠다는 '오픈AI 포 컨트리(for country)'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이는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지은 뒤, 챗 GPT와 같은 LLM(거대언어모델)을 배포하며 우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U에는 'AI GIGA 팩토리'가 있고, 중국에는 딥시크가 있다"며 "반면 이를 따라가기에 우리나라의 AI 기술 인력 수준은 낮고 클라우드 지출은 부족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즉시 △단기 △중장기 목표로 구분된 '국가 AI컴퓨팅 인프라 확충 마스터 플랜'을 가동중이다. 2026년까지 첨단 GPU(엔비디아 B200) 1만8000장을 확보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있다.
장 과장은 "지난달 통과된 추경으로 1조4600억원을 받아 첨단 GPU(엔비디아 B200) 1만장을 확충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슈퍼컴 6호기를 구축하기 위해 GPU 8800장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경으로 확보한 GPU는 정부가 소유권을 보유한채 민간 클라우드 기업이 이를 활용해 대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위한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공모를 오는 13일까지 받는다. 장 과장은 "국가적으로 부족한 GPU를 정부가 투자해 구매하고 산학연에 공급하겠다는 게 목표"라며 "NPU(Neural Processing Unit) 같은 국산 반도체를 확산하겠다는 내용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월 'WBL(World Best LLM)'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등 국산 AI 모델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 과장은 "챗GPT, 제미나이, 그록3 등 해외 AI는 10만장 이상의 GPU로 만든 거대 모델인데 반해 하이퍼클로바X나 카나나, 엑사원 등 한국 기업이 만든 AI는 몇백~몇천 장으로 만든 작은 모델"이라며 "경쟁이 어려우니 국가가 GPU를 구매해 공급하겠다는 것"이라고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장 과장은 "전 세계가 챗 GPT가 유료로 전환될 경우 대안으로 사용할 국산 AI 모델이 필요하다"며 "특히 우리나라 주권과 관련된 국방·안보 분야에서는 국산 모델을 사용해야 한다. 국방부, 국정원, 중앙부처 간에 컨센서스(의견일치)도 있기 때문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모델 95%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GPU 투자 규모에서 경쟁이 안 된다면 경량 모델이라도 각 분야에서 최고 수준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