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발주한 R&D(연구개발) 과제 수행 과정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하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 연구원이 핵심 보안 자료를 무단 반출하려던 정황이 포착됐다.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최민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카이스트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공위성연구소 소속 A 연구원은 국정원 과제를 수행하던 중 다량의 연구 자료를 개인 PC에 무단 다운로드하고, 이를 외부 인터넷망에 연결하거나 포맷하려고 하다가 내부 조사에서 적발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카이스트 내부에서 "A 연구원이 국정원 과제 관련 자료를 외부로 유출하려 한 정황이 있다"는 신고가 있었다. 카이스트는 올 1월 우주항공청과 국정원에 보안사고로 공식 보고했고 우주청과 합동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A 연구원은 보안문서의 암호를 임의 해제하고 대량의 과제 자료를 개인 PC에 저장했고 해당 PC를 외부망에 연결하려 하거나 삭제하려고 시도한 정황이 확인됐다. 카이스트는 올 2월 대전지검에 수사 의뢰서를 제출해 A씨에 대한 공식 수사가 개시됐다. 3월에는 인공위성연구소에 대한 압수수색도 있었다.
최 의원은 "단순한 내부 기강 해이 수준을 넘어, 국가정보원이 직접 발주한 안보 핵심 과제의 보안 관리 체계 전반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것"이라며 "국정원 과제와 같은 안보 핵심 연구에서 자료 유출이 시도된 만큼 이유는 물론 유출경로를 철저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개인의 일탈을 넘어 또 다른 이해관계나 의도가 개입된 것은 아닌지도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며 "정부와 연구기관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구 보안 관리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