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역대 최대 매출…카카오, 구글과 동맹 맺고 영역 확장

유효송 기자
2026.02.12 11:24

(종합)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해 2월 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카카오 미디어 데이(KaKao Media Day)에 참석, 키노트를 갖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가 올해는 구글과 손을 잡고 온디바이스 AI 분야 등에서 협업에 나선다.

구글이 개발한 AI 특화 반도체 칩인 TPU(텐서 처리 장치) 인프라 활용과 'AI 글래스'까지 다차원적 동맹을 맺었다. 앞으로 디바이스는 구글, B2C 서비스는 오픈AI 등으로 서로 겹치지 않는 영역에서 파트너들과 AI 영역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구글과 광범위 협력…온디바이스·인프라까지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12일 '2025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카나나인 톡'으로 시작한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하기 위해 구글 안드로이드와의 협업을 시작한다"며 "안드로이드 개발팀과 직접 협업하는만큼 향후 카카오 생태계 내 데이터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서비스에 다양한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디바이스(On-device) AI 서비스가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에서 원활하게 구동될 수 있도록 구글과 최적화 작업을 진행한다. 그 시작은 '카나나 인 카카오톡'이 될 예정이다. 카나나는 이용자가 도움이 필요한 순간을 알아차리고 먼저 말을 거는 것이 특징이다. 디바이스 내에서 이용자의 대화 맥락을 이해해 일정 브리핑, 정보 안내, 장소 및 상품 추천 등을 제안한다. 지난해 10월부터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올 1분기 중 안드로이드 버전을 포함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안드로이드 XR(가상융합기술)' 기반 AI 글래스에서 메시징과 통화 등 실생활 밀접 시나리오를 핸즈프리와 자연어 상호작용으로 구현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구글 클라우드와 TPU 운영 논의도 진행중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구조에서 구글의 AI 특화 반도체인 TPU까지 활용 범위를 넓혀 모델·서비스 특성에 맞게 인프라를 배치함으로써 증가하는 AI 인프라 비용을 완화하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AI가 이용자들의 일상으로 보다 빠르게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 양사의 기술적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자 이번 파트너십을 추진하게 됐다"며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용자들에게 한층 진보된 AI 기반의 일상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캐런 티오(Karen Teo) 구글 아시아태평양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구글의 최신 AI 기술과 한국 소비자들을 향한 카카오의 입증된 혁신 역량을 결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과의 협력뿐만 아니라 오픈AI와도 협력을 이어간다. 지난해 10월 말 출시한 '챗GPT 포 카카오'는 출시 직후 이용자 200만명을 확보한 데 이어 현재 800만명으로 늘었다. 정 대표는 "지난해에는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해왔다면 올해부터는 카카오톡의 대화 맥락과 챗GPT와의 연계성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톡 내에서 챗GPT 기반의 다양한 AI 기능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면서 오픈AI와의 협업을 더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그래픽=윤선정
창사 최초 연 매출 8조원 돌파…카톡 개편 매출 견인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조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 영업이익은 48%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한 2조1332억원으로, 역대 모든 분기 중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6% 늘어난 2034억원으로, 지난 3분기부터 두 개 분기 연속 2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호실적 배경에는 지난해 9월 말 단행한 카카오톡 개편 효과가 있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플랫폼 부문 중 톡비즈 매출액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6271억원, 톡비즈 광고 매출액은 16% 증가한 3734억원을 기록했다.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은 전년대비 19% 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도 전년대비 18% 증가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톡 개편 이후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유한 광고 사업에서의 매출 성장이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중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에이전틱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상반기 내 최소 3개 이상의 파트너사를 합류시키고, 올해 안에 에이전틱 AI 기반 커머스 서비스 초기 모델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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