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더룬드 넥슨 회장 "안 되는 건 접는다…유저와 평생 갈 게임에만 집중"

이정현 기자
2026.04.01 09:46

"성공 가능성 높은 프로젝트에 집중…유저의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가"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 2026.04.01./사진제공=넥슨

"던전앤파이터와 같이 20년 이상 유저와 함께 호흡해온 강력한 IP는 값을 매길 수 없는 넥슨의 핵심 경쟁력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회사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1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쇠더룬드 넥슨 회장은 전날(31일) 일본에서 열린 CMB(캐피털 마켓 브리핑)에서 "앞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키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모든 포트폴리오는 명확한 사업성 검토를 거쳐 재편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보다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해 변화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기존 비용 구조도 면밀히 재검토해 자원을 게임 개발 및 운영과 같은 핵심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4조5000억원가량의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지만 더욱 고삐를 죈다는 취지다.

최근 발생한 '메이플 키우기' 이슈에 대해선 "회사의 평판 손실과 재정적 부담을 야기한 운영상의 관리 실패"라며 "새로운 CRO(최고위험책임자) 임명과 의무적 다중 보고 체계 도입 등 구조적 개혁을 단행하겠다"고 했다. AI 도입에 관해선 "방대하고 깊이 있는 맥락을 빠르고 거대한 규모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수단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 말미에 그는 넥슨의 가장 큰 자산으로 유명 스포츠팀의 팬덤 같은 강력한 커뮤니티를 꼽으며 "앞으로 모든 포트폴리오 결정이나 신규 투자는 이것이 유저의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지로 결정될 것"이라며 "이 질문에 대한 확신이 설 때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기회에는 눈을 돌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IP 확장 및 글로벌 진출 집중…AI로 창의성 극대화"
이정헌 넥슨 대표. 2026.04.01./사진제공=넥슨

다음으로 연단에 선 이정현 넥슨 대표는 던파 프랜차이즈 재도약 전략을 소개했다. 이 게임은 현재 텐센트와 협력해 핵심 전투 구조와 보상 루프 등 근본적인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던파 키우기'를 연내 선보이고 '던파 클래식'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던파 IP(지식재산)를 확장한 '던파: 아라드', '프로젝트 오버킬' 등의 신작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 대표는 "마비노기 역시 IP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프로젝트들이 준비 중"이라며 "마비노기 모바일 서비스 지역을 대만과 일본으로 확대하고 엔진 업그레이드를 통해 PC 원작의 핵심 경험을 현대화한 '마비노기 이터니티'와 신규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를 통해 IP 생명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넥슨의 AI 이니셔티브인 '모노레이크'를 소개하며 넥슨만의 차별화된 접근법도 공유했다. 모노레이크는 넥슨이 축적해 온 방대한 데이터와 인사이트에 모든 개발자와 운영팀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해서 게임의 개발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프로젝트다.

이 대표는 "넥슨의 AI는 창작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가 단순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창의성에 더욱 집중하도록 돕는 가장 조강력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며 "기술과 창의력이 조화를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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