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다음은 '굴리는 금'…한컴위드, AI·양자 보안까지 새판 짠다

김평화 기자
2026.05.06 04:00

[인터뷰] 송상엽 한컴위드 대표

송상엽 한컴위드 대표/사진제공=한컴위드

한컴위드가 금 기반 실물자산 토큰화(RWA)를 새 성장축으로 키운다. 금을 디지털 토큰으로 사고파는 데 그치지 않고, 담보 대출과 렌딩까지 가능한 금융 인프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송상엽 한컴위드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디지털금융은 한컴위드가 가장 우선순위로 보는 신사업"이라며 "금은 보관만 하던 자산이 아니라 프로그래밍에 의해 금융상품화될 수 있는 자산"이라고 말했다.

한컴위드는 금 토큰 생태계의 핵심 브랜드로 '온토리움'과 '아쿠아'를 내세웠다. 온토리움은 금 등 실물자산을 토큰화하는 발행 시스템이다. 아쿠아는 발행된 토큰을 활용하는 서비스 인프라다.

기존 실물 금 투자는 보관과 가격 상승 기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골드바를 사려면 큰돈이 필요하고, 부가세와 매매 가격 차이도 부담이다. 반면 금 토큰은 소액 거래와 24시간 유동화가 가능하다. 실물 금을 보관하고 이에 대응하는 토큰을 발행하면 투자자는 금을 잘게 쪼개 보유할 수 있다. 필요하면 토큰을 소각하고 실물 또는 가치로 돌려받을 수 있다.

송 대표는 금 토큰을 '프로그래머블 골드'라고 표현했다. 금을 단순 보관 자산이 아닌 담보 대출과 렌딩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그는 "금값 상승에 따른 이득뿐 아니라 자산을 묶어두지 않고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컴위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디지털금융 사업을 본격화한다. 주요 거점은 홍콩과 두바이다. 송 대표는 "국내는 아직 회색지대"라며 "국내 제도권이 생기기 전까지는 해외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제도가 생기면 국내에 진입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송상엽 한컴위드 대표/사진제공=한컴위드

한컴위드의 또 다른 성장축은 AI 기반 인증이다. AI가 취약점 탐색과 공격 자동화에 활용되면서 입구에서 한 번 인증하고 끝나는 방식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해법은 AI 기반 '무자각 지속인증'이다. 사용자가 별도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타이핑 속도, 행동 패턴, 사용 지역, 기기 이용 습관 등을 AI가 분석해 본인 여부를 계속 판단하는 방식이다.

송 대표는 "아무리 높은 수준의 인증 수단이라도 진입 경계면에서 한 번만 인증하는 것은 취약하다"며 "제로트러스트 환경에서는 들어온 뒤에도 계속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자내성암호화(PQC)도 핵심 신사업이다. 송 대표는 양자컴퓨터가 발전하면 현재 암호화된 데이터도 해독될 수 있다고 봤다. 지금 탈취된 데이터가 당장은 안전해 보여도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북한, 중국, 러시아 같은 적대국이 데이터를 탈취해 보관하고 있다가 양자컴퓨터가 활성화되면 나중에 깰 수 있다"며 "그래서 양자컴퓨터가 나온 뒤가 아니라 그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컴위드는 데이터보안 솔루션과 통신구간 암호화 솔루션에 양자내성암호화를 적용했다.

송 대표는 한컴위드가 기존 보안사업을 고도화하면서 디지털금융, AI 기반 인증, 양자내성암호화를 새 성장축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컴위드는 항상 프론티어 시장의 앞단에서 안 갔던 시장을 헤쳐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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