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비 119달러→0.73달러 '증명' 메가존클라우드 "AI 지휘자" 선언

김평화 기자
2026.05.14 14:04
메가존클라우드, 멀티 에이전트 혼란 해결할 'AI 오케스트레이터' 선언./사진제공=메가존클라우드

개발 한 건에 119달러 들던 비용이 0.73달러로 줄었다. 3일 걸리던 작업은 1시간으로 끝났다. 개발자 5~7명이 팀으로 진행하던 프로젝트는 시니어 개발자 1명이 해결한다. 메가존클라우드가 AI를 직접 실험한 결과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이 경험을 발판으로 기업 AI 전환의 실행 파트너, '엔터프라이즈 AI 오케스트레이터'를 선언했다.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멀티 에이전트 시대와 엔터프라이즈 AI 오케스트레이터'를 주제로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회사가 꺼낸 첫 번째 카드는 '프로젝트 MAGI'다. 분석·계획, 코드 작성, 리뷰, 운영 등 4개 에이전트가 개발 업무를 분담하는 멀티에이전트 시스템으로, 고객에게 기술을 제공하기 전 사내에서 먼저 검증하는 '커스토머 제로(Customer Zero)' 원칙에 따라 개발 공정에 직접 적용했다. 리뷰 에이전트는 AI가 생산한 코드 전체를 분석해 보안 리스크를 탐지하고 수정까지 수행한다.

염동훈 메가존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멀티테넌트 환경에서 고객 데이터 접근 권한 분리가 핵심인데, 초기 코드에서 오류가 발생할 뻔한 상황을 에이전트가 잡아냈다"고 설명했다.

전략의 핵심은 '적재적소의 AI'다. 이를 실현하는 플랫폼이 엔터프라이즈 AI 운영체제(OS)를 표방하는 'AIR 스튜디오'다. AI 서비스 설계·실행·운영 관리, 데이터허브, AI 거버넌스, 인텔리전트 게이트웨이 모듈로 구성된다.

공성배 최고AI책임자(CAIO)는 수익성 중심의 AI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기술 도입만으로 조직이 바뀌지 않는다"며 "일하는 방식과 DNA를 바꾸는 변화관리가 본질"이라고 했다. AI FDE(현장 배치 엔지니어) 조직 'AIR'는 150명 규모로, 고객 현장 실전 경험을 내부 자산으로 축적해 고객과 메가존 양측의 투자 대비 수익(ROI)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한다. JB우리캐피탈 여신 심사 리드타임 80% 단축, GC녹십자 문서 작성·품질 평가 시간 2845시간 절감이 대표 성과다.

보안 자회사 헤일로(HALO)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00% 뛰었다. 위수영 HALO 유닛장은 "에이전틱 AI는 이제 인간 지시 없이 스스로 공격한다"며 "탐지부터 조치까지 AI가 판단하는 초자동화 대응 체계로 맞선다"고 밝혔다. Wiz와 공동 투자한 멀티클라우드 통합 보안, 가상 최고정보보안책임자(vCISO) 서비스 등을 앞세워 올해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수익 구조도 개선됐다. 염 CEO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매출은 전년 대비 28% 늘었으며 해외매출은 1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208억원이다. 클라우드 인프라 재판매 마진은 낮지만 고객사 깊숙이 들어가 200개 파트너 솔루션 공급과 AI 프로젝트 수행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구조다.

코스피 상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염 CEO는 이날 상장 로드맵을 묻는 질문에 "속도 내고 있다"고 답했다.

황인철 최고매출책임자(CRO)는 금융 특화 전략을 소개했다. 10년간 50개 이상 금융사, 100개 이상 핵심 금융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안 랜딩존, AI 컴플라이언스, 에이전트 전환, AI 레디 데이터 파운데이션 등 4개 오퍼링을 제공한다.

황 CRO는 "오픈AI가 40억 달러 규모 AI 배치 전문 회사를 세운 것처럼, AI 기술을 기업에 실제로 이식하고 운영하는 라스트마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메가존클라우드가 한국 기업들의 그 역할을 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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