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 한국형 휴머노이드, 2030년 우리의 일상 속으로

박건희 기자
2026.05.18 16:05

KIST-LG전자, '전신 휴머노이드' 플랫폼 상용화 목표
병원·복지시설 투입돼 인간 의식주 지원
연속 1개월 구동, 작업 완료율 90% 이상 '세계적 수준' 목표
2029년 한림대병원 투입해 현장 실증

KIST가 LG전자, LG AI연구원과 공동개발 중인 한국형 휴머노이드 로봇 'KAPEX'(케이펙스)의 모습. /사진=KIST

"실생활에서 정말 사람처럼 잘 쓸 수 있는 휴머노이드 모델"

정부가 2030년까지 총 504억원을 투입해 '한국형 AI 휴머노이드'를 개발한다. 2종 이상의 일상생활 지원 서비스를 1개월 이상 연속 수행하는 휴머노이드를 최소 20대 제작해 의료 현장에 투입한다. 이를 기반으로 2035년까지 국내에서 매출 1000억원대 휴머노이드 기업을 배출한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협력 기반 AI 휴머노이드 원천기술 고도화 사업'에 참여하는 11개 기관·기업은 18일 서울 성북구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착수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번 사업은 AI를 활용해 과학기술 혁신을 가속하는 국가 프로젝트 'K-문샷'의 일부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504억원을 투입해 지능과 신체 능력을 통합한 '한국형 대표 AI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확보한다.

KIST 휴머노이드연구단이 사업을 이끌고 LG전자·LG AI연구원· LG에너지솔루션·로보스타·위로보틱스 등 산업계와 서울대·KAIST(한국과학기술원)·고려대·경희대 등 학계, 한림대 성심병원 등 11개 기관이 참여한다.

'민관협력 기반 AI 휴머노이드 원천기술 고도화 사업'으로 개발할 휴머노이드 로봇의 모습 /사진=KIST

사업을 이끄는 이종원 KIST 휴머노이드연구단 단장은 "2030년까지 병원, 복지시설 등 다중 이용 집단거주시설에서 2종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20대 이상 제작할 것"이라고 했다. 가벼운 청소나 정리 정돈, 쓰레기를 모아 쓰레기장으로 옮기기, 깔끔하게 분리수거하기 등의 일상 작업을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춘 휴머노이드다.

이어 "실증과 상용화 과정을 통해 작업 완료율이 90% 이상인 휴머노이드 패키지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이 단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공개된 휴머노이드의 작업 완료율은 30% 안팎에 머문다. 작업 시간으로 보면 길어야 하루 3~4분 정도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수준이다. 사업팀은 2030년까지 하루 8시간 작업을 수행하며 1개월 동안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단장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도달한 곳이 없는 높은 수준의 목표"라고 했다.

사진4. 이종원 KIST 휴머노이드연구단장이 과제 개요 및 추진 방향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IST

11개 기관·기업은 각각 물리AI·행동 소프트웨어·감각 하드웨어 분야에서 과제를 수행한다. KIST 휴머노이드연구단은 시·촉각·언어 행동 모델(VHLA) 기반 고자유도 전신 동작 및 힘 생성 액션 모델을 개발한다. 서울대는 4D 공간 상호작용 데이터세트를 구축한다. 이때 155만건 이상, 50TB(테라바이트) 이상의 대용량 영상·조작 데이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경희대는 관련 기술의 국제표준화 작업을 수행한다. 모사 환경 실증은 한림대병원 시뮬레이션 센터에서 2028년 이뤄질 예정이다. 이어 2029년에는 실제 병원 환경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성능을 시험한다.

기업 참여도 두드러진다. LG전자가 로봇 풀스택 상용화 경험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대량생산을 위한 하드웨어 양산 기술을 이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휴머노이드에 특화된 350킬로와트(Wh/kg)급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팩을 개발한다. 인간의 의식주에 직접 투입할 생활밀착형 휴머노이드인 만큼 안전성에 초점을 맞춰 국제 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다. 로보스타는 산업용 로봇 유지보수 경험을 기반으로 향후 투입될 휴머노이드 20대의 운영을 맡는다.

휴머노이드의 '뇌'격인 액션 모델 개발을 맡은 양성욱 KIST 책임연구원은 "어설프게 동작하는 휴머노이드가 아닌, 실생활에서 함께 하며 스스로 학습해 더욱 진화하는 휴머노이드를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AI 휴머노이드 원천기술 고도화 사업 개요/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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