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AI기지 짓는 LGU+ "2030년까지 5조 수주"

윤지혜 기자
2026.06.08 04:00

축구장 22개 규모… 200㎿급
PMDC 공법→ 건설기간 단축
1동은 완공 전 이미 분양 완판

그룹사 시너지 기반 수익성↑
"AI 팩토리 오퍼레이터 도약"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AI사업그룹장(상무)이 지난 5일 경기 파주시 AIDC 건설현장에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유플러스

수도권 최대규모의 AIDC(인공지능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인 LG유플러스가 2030년 누적 수주액 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코로케이션(Co-location·상면임대) 사업만으로 지난해 영업이익(8921억원)의 6배를 번다는 목표다. LG그룹 계열사 시너지를 바탕으로 차세대 AIDC 표준을 제시해 글로벌 빅테크(대형 IT기업) 고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5일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AI사업그룹장(상무)은 경기 파주시 AIDC 건설현장에서 '디 에이스 온 트러스트'(The ACE on Trust) 전략을 발표했다. 운영 안정성(Trust)을 기반으로 구축속도(Agility)와 전력·규모(Capacity) 냉각효율(Efficiency) 등 핵심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의미다.

축구장 22개 규모(연면적 약 15만㎡)의 파주 AIDC는 수도권 최대규모인 200㎿(메가와트) 전력을 공급한다. LG유플러스는 2030년까지 AIDC 용량을 600㎿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AI산업의 중심축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하면서 전력 사용량과 변동성, 발열이 급증하는 추세다. AI 토큰 사용량이 분기마다 2배로 늘면서 AIDC 수요도 폭증했다. 그러나 AIDC 신축에만 3~4년이 소요돼 구축기간 단축이 시장의 핵심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LG유플러스는 파주 AIDC에 'PMDC'(Pre-fabricated Modular Data Center·표준모듈형 데이터센터) 공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주요 설비를 사전에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구축기간을 기존 대비 수개월 단축할 수 있다.

파주 AIDC 1동(50㎿)은 지난해 5월 착공, 내년 6월 준공예정으로 전량 분양이 완료됐다. 국내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 중 처음으로 공랭식과 액체냉각 방식을 동시에 지원한다. 건축단계부터 추론 중심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의 발열에 대응토록 건물의 하중과 방수, 배관구조 등을 액체냉각에 최적화해 설계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27년간 99.999%(5-Nine) 수준의 무중단 운영을 달성한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데이터센터 장애는 국가 재난급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운영의 안정성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에이전틱 AI 기반의 차세대 운영시스템과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모니터링 시스템도 테스트할 예정이다.

파주 AIDC에는 '원(One)LG' 기술력도 총집합했다. LG전자와 협력한 D2C(Direct to Chip) 방식의 액체냉각 설비는 기존 공랭식 대비 에너지효율을 약 24% 높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UPS(무정전전원공급장치) 배터리는 정전이나 전압변동 발생시 즉각 전력을 보정하며 배터리셀부터 팩까지 다중 안전구조를 적용해 화재와 열폭주 위험을 최소화했다. LG유플러스는 높은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DC(직류) 800V(볼트) 배전시스템과 AI 기반 DCIM(데이터센터 인프라관리시스템)도 개발한다.

정숙경 AIDC사업담당(상무)은 "글로벌 빅테크는 500~1000개 이상 기술요건을 충족해야 AIDC를 계약한다"며 "국산 솔루션들이 실증과정에서 성능을 입증했을 뿐 아니라 해외시장으로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안 그룹장 역시 "외산 장비의 비중이 높은 AI 인프라 시장에서 국내 장비와 솔루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최대규모의 AI 팩토리 오퍼레이터로 성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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