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써도 '주름' 쫙 폈다...'300만원대 폴더블폰' 통할까

이찬종 기자
2026.07.15 11:20

[MT리포트 - 폴더블폰 대전] ③'천정부지 메모리'에 인상 압박 커
애플 300만원 훌쩍…삼성전자도 인상 추정돼
'심리적 저항선' 지킬지가 관건

[편집자주] 폴더블폰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삼성전자가 라인업을 확대하며 폼팩터 혁신에 나선 가운데 애플과 중국 제조사들의 공세까지 더해져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026년 폴더블폰 시장의 경쟁 구도와 제조사들의 전략을 짚어본다.
폴더블폰 가격대별 출하 비중/그래픽=이지혜

오는 9월 애플의 첫 폴더블(접히는)폰 출시가 유력한 가운데 오는 22일 폴더블폰 라인업 '갤럭시 Z8' 시리즈를 선보이는 삼성전자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가로로 넓어진 새 폼펙터(외형) 출시를 예고해 디자인에 귀추가 주목되지만, '가격'도 관전 포인트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디스플레이·힌지 등 핵심 부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폴더블폰의 가격 인상 압박도 강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원가가 비싼 책형(책처럼 펴는 방식) 폴더블폰 인기와 부품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평균 판매가격(ASP)이 전년 대비 약 18%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출고가 1600달러(약 239만원) 이상의 폴더블폰 출하량 비중이 지난해 33%에서 올해 6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800달러 미만(약 120만원)인 보급형 폴더블폰이 22%에서 7%로, 800달러 이상 1600달러 미만인 폴더블폰은 45%에서 33%로 줄어든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1

업계는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선'을 관건으로 꼽았다. 원가 상승으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과도하게 비싸면 시장에서 외면당할 거라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등이 지난해부터 워낙 화두였던 만큼 소비자들도 어느 정도 가격 인상을 감수할 것"이라면서도 "소비자의 지불용의를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IT 팁스터(정보유출자)와 외신 등의 루머를 종합하면 양사 폴더블폰의 출고가는 300만원을 넘는다. 아이폰 폴드는 256GB 모델 기준 2300~2500달러(약 343만~373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 8도 1999~2099달러(약 298만~313만원)로 전망된다. 고용량 모델은 200~300달러가량 더 오를 수도 있다.

애플의 비싼 가격은 '가격 결정력' 덕분에 가능하다. 특유의 견고한 생태계와 높은 이용자 충성도로 인한 '록인(Lock-in) 효과'를 무기로 비싼 가격을 매길 수 있다. 또 애플은 하드웨어 원가율이 높아져도 앱스토어와 애플 뮤직 등 서비스 부문의 높은 마진으로 영업이익을 방어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애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 매출은 1092억달러(약 16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26.2%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DS(반도체) 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그룹 계열사가 있지만, 독립 경영 원칙에 따라 특별 할인을 적용받지 못해 원가 압박을 고스란히 견뎌야 한다. 대신 삼성전자에는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7년간 시장을 주도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이 있다.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비교/그래픽=김지영

애플의 참전으로 삼성전자의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하겠지만 전체 시장이 커지면서 판매량 감소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애플의 진입으로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2배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40%), 화웨이(30%), 모토로라(12%), 아너(7%), 구글(2%) 순이던 시장 점유율은 올해 삼성전자(31%), 애플(28%), 화웨이(23%), 모토로라(8%), 아너(3%), 구글(1%) 순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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