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문샷AI의 '키미 K3'가 AI 에이전트 성능 평가에서 엔비디아의 '네모트론 3 울트라'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도 네모트론을 활용하거나 관련 협력을 추진하고 있어 다양한 기술을 비교·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3일 반도체 분석 업체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키미 K3 MXFP4는 AI의 복잡한 기술 과제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터미널벤치 2.1'에서 88.3점을 기록했다. 네모트론 3 울트라 NVFP4는 53.9점에 그쳤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도 84.6점으로 키미 K3보다 낮았다.
세미애널리시스는 미국이 오픈소스 AI를 이끌려면 독립적인 연구소들이 서로 다른 아이디어와 구조, 접근법을 시험하며 경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구성한 네모트론 연합이 참여사들을 하나의 개발 방향으로 쏠리게 해 다양한 기술적 시도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네모트론 연합에는 미스트랄AI와 커서, 랭체인, 퍼플렉시티, 싱킹 머신스 랩 등이 참여한다. 연구 성과와 데이터, 전문성, 컴퓨팅 기술을 공유해 프런티어 오픈 모델을 개발한다. 엔비디아와 미스트랄AI가 공동 개발하는 첫 베이스 모델은 향후 '네모트론 4' 제품군의 기반이 될 예정이다.
세미애널리시스는 "미스트랄은 네모트론의 사전학습을 망쳤다"며 "단일 연합에서는 한 회원사가 일을 망치면 연합 전체를 끌어내리고 다른 회원사들도 불만을 품게 된다"고 주장했다. 일부 회원사가 최고의 아이디어와 데이터세트, 평가체계를 공유하기 두려워한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전했다. 다만 세미애널리시스는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근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스트랄AI는 삼성전자의 투자 대상으로도 거론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이 미스트랄AI에 수억유로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투자액이 10억유로(약 1조7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연합 방식을 유지하려면 서로 소통하지 않는 최소 3개의 별도 연합을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각 연합이 데이터와 강화학습, 사전학습, 평가체계를 독립적으로 발전시키고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과 엔비디아의 모델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AI 인프라와 모델, 피지컬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한다. 네모트론 3 울트라 기술을 활용해 자체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고, 초거대언어모델 최적화와 원천 기술도 공동 연구하기로 했다.
자체 LLM(대규모언어모델) '솔라'를 보유한 업스테이지는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자원과 네모트론 등을 활용해 소버린 LLM 개발을 추진중이다. LG AI연구원은 브라이언 카탄자로 엔비디아 부사장과 만나 네모트론 오픈 생태계를 접목한 전문 분야 특화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역시 차세대 모델 'A.X K2' 개발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데이터세트와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이번 결과만으로 네모트론의 종합적인 성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국내 기업과 엔비디아의 모델 협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술 선택지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