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네이버(NAVER)에 10억달러를 투자하고 브룩필드와 함께 100억달러 규모의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네이버 AI 팩토리 규모는 당초 55MW(메가와트)에서 200MW로 3배 이상 확대된다.
엔비디아는 25일 네이버, 글로벌 투자사 브룩필드와 함께 한국의 소버린 AI 팩토리 인프라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참석을 계기로 공개된 이번 프로젝트는 세종시에 위치한 네이버 '각 세종'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추진된다.
초기 구축 규모는 기존 55MW에서 200MW로 확대된다. 네이버는 향후 이를 1GW까지 늘려 한국을 대표하는 AI 컴퓨팅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구조도 공개됐다. 엔비디아는 네이버에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브룩필드는 최대 90억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위한 비구속적 조건합의서를 체결했다. 네이버는 프로젝트 추진에 필요한 나머지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다만 엔비디아의 투자 계획은 통상적인 거래 종결 조건 충족과 함께 네이버가 별도로 최소 90억달러 규모의 확정 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완성된 AI 팩토리는 한국과 미국의 AI 기업들이 차세대 AI 모델과 AI 에이전트, AI 서비스를 개발·운영할 수 있는 프로덕션급 AI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게 된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계획과 브룩필드와의 인프라 공급 계약을 통해 AI 팩토리 사업 비전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며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을 바탕으로 소버린 AI 생태계를 육성하고 한국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팩토리는 지능의 시대에 국가가 경쟁하고 혁신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인프라"라며 "네이버, 브룩필드와 함께 한국의 스타트업과 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규모의 소버린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것이 AI 시대 국가와 기업이 미래를 만들어가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AI 팩토리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 루빈'과 '블랙웰' 기반 인프라가 도입된다. AI 모델 개발과 추론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운영 플랫폼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네이버가 지난달 공개한 AI 인프라 확대 계획의 후속 조치다. 당시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DSX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가와트급 소버린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양사는 AI 모델 분야 협력도 확대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오픈모델인 '네모트론 3 울트라'를 기반으로 자체 LLM(거대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고 있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엔비디아 AI 에이전트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국내에 출시하고 자체 공간 데이터를 활용해 '코스모스' 기반 서울 월드 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