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첫날부터 난리더니…"로켓배송도 대기 한 달" 갤폴드8, MZ 홀렸다

이찬종 기자
2026.08.01 07:00
쿠팡에서 '갤럭시 Z 폴드8'을 사전 구매하는 모습. 31일 주문해도 오늘 8월31일 수령할 수 있다./사진=인터넷 갈무리

'여권 모양' 폴더블(접히는)폰 '갤럭시 Z 폴드8'이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펼치면 2배로 넓어지는 화면에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 '아재폰'이라고 불렸던 과거를 뒤로 하고, '여권' 사이즈의 귀여운 외양으로 젊은 층 공략에 성공한 모습이다. 지금 주문해도 한달 이상이 걸린다.

1일 IT업계에 따르면 이날 쿠팡에서 갤럭시 Z 폴드8 크림 색상 256GB 모델을 구매하면 당일·익일 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을 이용하더라도 오는 8월 31일에야 수령할 수 있다. 지난 28일 사전 예약 시작 후 주문이 몰리면서 초기 재고가 소진된 탓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전 예약에 관심이 몰려 배송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최대한 빠르게 상품을 배송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첫날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사전 예약 첫날 자정 삼성닷컴에서 진행된 라이브 방송은 누적 82만명의 시청자를 기록하는 등 화제였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뜨겁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닷컴에서 갤럭시 Z 폴드8을 사전 예약한 사람의 절반 이상이 10~30대였다.

갤럭시 Z 폴드8은 삼성전자가 새롭게 출시한 '여권 크기' 폼팩터(외형)의 폴더블폰이다. 접었을 때는 4대 3 비율의 5.5인치 화면으로 휴대성을 살렸고, 펼쳤을 때는 1대 1 비율의 7.6인치 화면으로 편의성을 잡았다. 웹툰·동영상 감상 등 취미로 쓰기 좋은 건 물론이고 멀티태스킹에 용이해 업무활용도도 높다. 출고가는 512GB(기가바이트) 모델 기준 253만1100원이다.

업계는 Z 폴드8 출시로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마니아틱한 이미지를 벗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폴드 시리즈가 IT 기술에 관심이 많은 '고관여층'에 수요가 한정됐다면 갤럭시 Z 폴드8은 일반 소비자로까지 확장된 느낌"이라며 "성능이나 칩셋보다는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매력적인 외관을 갖추는 게 판매량 증진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8 시리즈에 하반기 농사가 달려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네트워크 사업부는 올해 2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700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출범 후 첫 분기 영업 적자다. 이에 삼성전자는 '플래그십(최고급) 모델 판매 확대'를 수익성 회복 방안으로 제시했다. 갤럭시 'S 시리즈'나 'Z 시리즈' 같은 플래그십 모델은 보급형 모델보다 원가 비중이 적어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

관건은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애플의 첫 폴더블폰과의 경쟁 구도다. 애플은 9월께 첫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폴드8과 비슷한 여권 크기의 폼팩터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7년간 폴더블폰을 판매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내세워 애플과의 대결에 자신감을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 부문 사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십만번 접어도 믿고 쓸 수 있는 내구성과 완성도, 고객에 대한 이해와 폴더블 최적화 경험은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올해 폴더블폰 시장의 28%를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40%에서 31%로 하락할 전망이다. 다만 전체 폴더블폰 시장이 20% 성장하면서 매출 감소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비교/그래픽=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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