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의 올해 2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KBO(한국프로야구) 중계권 덕분에 티빙 가입자가 늘고, IOI와 워너원 등 기존 IP(지식재산)가 힘을 다시 쓰면서 전반적인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방송 광고 시장의 약세가 지속되는 점, 티빙이 개인정보유출 사고로 과징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하반기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
CJ ENM은 2분기에 매출액 1조2033억원, 영업이익 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감소하고 16.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에프앤가이드 집계 311억원)를 상회한다. 당기순이익은 222억4800만원으로 80.6%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미디어플랫폼 매출액이 380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는 KBO 중계권과 오리지널 콘텐츠 증가로 티빙 가입자가 순증(24.7%)하면서 플랫폼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여파가 컸다. 다만 TV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역성장했다.
커머스 부문은 매출 4028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으로 같은 기간 4.4%, 21.2% 증가했다. 라이브 방송을 편집한 숏폼 콘텐츠를 유튜브·인스타그램·틱톡 등 외부 채널로 확산하고 팬덤 IP 콘텐츠를 커머스에 접목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MLC) 취급고가 전년 대비 161.3% 크게 늘었다.
음악 부문은 매출 2302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하고 36.4% 감소했다. 신규 IP 및 엠넷플러스 투자 집중으로 인한 실적 악화를 '워너원', '아이오아이(I.O.I)' 등 과거 IP 리부트를 통한 수익원 다변화, '케이콘(KCON) 재팬 2026' 등 글로벌 라이브 이벤트로 상쇄했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매출 1902억원, 영업손실 105억원으로 각각 53.7% 하락하고 적자가 지속됐다. 스튜디오드래곤 제작비를 효율화했지만, CJ ENM이 인수한 해외 스튜디오 '피프쓰 시즌'에서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에 공급 콘텐츠가 상영되지 않아 매출로 인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CJ ENM 측은 앞으로 실적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콘텐츠 상각기간을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90% 이상 하회하는 실적 쇼크를 기록한 적이 있다.
CJ ENM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이혜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제작비 상각 부담이 올해 상반기로 넘어와 실적을 압박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면서 "일반 드라마는 48개월에 걸쳐 상각하되 첫 7개월 동안 64%를 가속 상각하고, OTT 선판매 콘텐츠는 기존 6개월에서 4개월로 상각 기간을 단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90% 이상 하회하는 실적 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CJ ENM은 티빙 이용자 순증과 커머스 순항으로 인한 광고 매출 증가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방송 광고 시장이 지속 축소되는데다, 하반기 티빙 개인정보유출 사고에 대해 개인정보위원회가 과징금 조치를 할 것이라는 점이 변수다.
CJ ENM 관계자는 "티빙 개인정보유출 이슈로 인한 과징금과 과태료 규모는 개인정보위원회 조사가 끝나봐야 안다"면서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보상안은 9, 10월 중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