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신경 안써" 329만원 아이폰 듀오 사러 오픈런…분위기 보니

구자윤 기자
2026.10.23 09:39
아이폰 듀오 예약구매자들이 23일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 앞에서 줄을 선 모습/사진=구자윤 기자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23일 국내 정식 출시된 가운데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제품을 수령하려는 고객들이 줄을 섰다. 출고가가 329만원부터 시작하는 고가 제품이지만 전날 오후부터 밤을 새워 기다린 구매자도 있었다. 다만 대기 행렬은 예년보다 훨씬 짧았다.

가장 먼저 줄을 선 박성건씨는 인천에 거주하지만 전날 오후 3시부터 매장 앞에서 밤을 새워 기다렸다. 나이트 스카이 색상의 256GB(기가바이트) 모델을 예약 구매한 그는 아이폰18 프로 출시 당시 2호 구매자였지만 이번에는 1호 구매자가 됐다. 휴대전화 케이스 제작업체에서 일하는 박씨는 "지난번에는 개인적으로 구매했지만 이번에는 회사 장비로 구매했다"며 "다른 업체보다 먼저 실물 제품에 케이스를 적용해 보기 위해 일찍 왔다"고 말했다.

아이폰 듀오 예약구매자들이 입장하는 모습/사진=구자윤 기자

박씨는 "가격이 예상보다 조금 높았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 용도로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촬영 현장에서 모니터로 활용할 계획도 밝혔다.

영화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정해웅씨는 스타 화이트 모델을 선택했다. 틱톡 팔로워가 약 1만4000명인 그는 "넓은 화면을 활용해 이동하면서 영상을 편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폰 듀오 1호 구매자인 박성건씨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 듀오(오른쪽)를 들고 자세를 취하는 모습/사진=구자윤 기자

이날 오전 6시 50분부터 기다린 박혁영씨는 512GB 나이트 스카이 모델을 예약 구매했다. 제품 기획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그는 "평소 맥과 아이폰의 연동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제품의 완성도와 크기를 고려하면 가격이 충분히 납득된다"고 밝혔다.

아이폰3GS 시절부터 거의 매년 신제품을 구매한 정우덕씨는 509만원짜리 2TB(테라바이트) 모델을 선택했다. 그는 "사진을 많이 찍어 저장공간이 필요하다"며 "갤럭시가 기능에서 더 나을 때도 있지만 맥과의 연동성 때문에 아이폰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 듀오는 출시 전부터 화면 주름 논란에 휩싸였다. 무광 보호 커버를 제거하자 접히는 부분의 굴곡이 더 뚜렷하게 드러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애플이 주름을 눈속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무광 처리로 화면 선명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앱은 폴더블 화면 비율에 맞게 최적화되지 않아 넓은 화면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아이폰 듀오 예약구매자와 인플루언서 등이 23일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에 입장해 신제품을 둘러보는 모습/사진=구자윤 기자

하지만 구매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박성건씨는 "주름은 폴더블폰이라면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앱 최적화 문제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정해웅씨는 "나노 텍스처 디스플레이가 눈에 편해서 좋다"고 평가했다.

아이폰18 프로 출시 때보다 대기 줄이 훨씬 짧았다는 것은 현장에서 만난 구매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두 제품 모두 출시 당일 사전예약자에게만 기기를 전달했다. 반면 아이폰17 프로 맥스 출시 당시에는 현장 구매도 가능했다. 정우덕씨는 "아이폰17 프로 맥스 출시 때는 오전 6시에도 줄이 한두 줄 더 있었는데, 이번에는 당시의 4분의 1도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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