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몽골 초원 화재는 日 통신기업 탓…중국에도 사과해야"

中 관영매체, "몽골 초원 화재는 日 통신기업 탓…중국에도 사과해야"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10.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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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1일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접경지역에서 소방대원들이 초원화재를 진압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
2026년 10월 11일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접경지역에서 소방대원들이 초원화재를 진압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중국 관영매체들이 몽골에서 발생한 대형 초원화재와 관련, 일본 통신기업 KDDI가 중국에 사과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KDDI 자회사 차량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화재가 중국 접경지역까지 위협하면서 중국도 대규모 대응 인력과 비용을 투입했다는 주장이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8일 몽골 동부 도르노드주의 눔르그 자연보호구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보호구역의 약 80%가 불탔다. 이 지역은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와 접해 있다.

몽골 언론들은 현지 최대 이동통신업체 모비콤 경영진이 이용한 차량에서 불이 나 마른 풀로 옮겨붙으면서 대형 화재로 번졌다고 보도했다. KDDI는 모비콤 지분 98.85%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KDDI는 지난 20일 성명에서 현장 조사 중 모비콤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그룹 계열사인 모비콤의 활동과 관련해 화재가 발생하고 몽골의 자연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사실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막대한 불편과 우려를 끼친 데 대해 몽골 국민과 고객, 모든 관계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모비콤의 일본인 최고경영자(CEO) 오치 야스히로도 지난 14일 "환경에 끼친 피해를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몽골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관영매체들은 KDDI가 중국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약 330㎞에 이르는 접경지역에 수천 명의 인력을 동원해 순찰과 방화선 확대, 식생 제거, 진화 작업을 진행했다. 불길은 지난 16일 잡혔으며 중국 측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1일 논평에서 중국이 불길의 국경 진입을 막기 위해 3400명 이상의 긴급 대응 인력을 투입해 거의 일주일 동안 밤낮으로 작업하는 등 막대한 비용을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에 연루된 일본 기업과 책임자들은 중국에 사과해야 한다"며 "이는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중국 대중의 정당한 우려에 답하기 위한 기본적인 기준으로 회피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일보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매체 창안제즈스도 화재가 몽골 측에서 저지됐지만 중국 네이멍구 지역은 연기와 먼지에 따른 오염, 초원 생태계에 대한 영향에 대응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경영진의 현장 방문 목적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KDDI는 화재 당일 오치 CEO와 다른 경영진 2명이 4G 네트워크 통신 시험을 위해 해당 지역을 방문했으며 공식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창안제즈스는 경영진이 심각한 멸종위기종인 대형 민물고기 타이먼을 낚기 위해 보호구역을 방문했다는 몽골 언론의 주장을 인용하며 회사가 방문의 진짜 목적을 숨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거짓말로 시작해 (사실이) 드러난 뒤에도 선택적으로 사과한다면 진정한 반성은 어디에 있느냐"고 지적했다. 방문 목적을 둘러싼 양측의 설명은 엇갈린다.

이번 비판은 대만과 안보 문제 등을 둘러싸고 중일 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두 중국 매체는 사건 초기 일본 언론의 보도가 부족했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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