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AI 데이터센터 태극기 꽂은 LG CNS…동남아 영토 확장

김평화 기자
2026.10.24 10:00

[AI 인프라 프런티어 컨퍼런스] ③인도네시아 30MW AI 데이터센터 1단계 완공 눈앞…2·3단계 설계도 진행
말레이시아·태국 등 아시아로 확대, DBO·액체냉각·AI 풀스택 앞세워 해외 공략

[편집자주] AI 경쟁의 범위가 모델에서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GPU·NPU 같은 연산자원부터 이를 돌릴 데이터센터와 전력·냉각, 클라우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AI가 사무실과 공장까지 들어가면서 보안의 범위도 달라진다. 머니투데이는 오는 29일 'AI 인프라 프런티어 컨퍼런스'를 앞두고 AI를 실제로 움직이는 기반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5차례에 걸쳐 짚는다.
LG CNS AI 데이터센터 해외진출·사업 현황/그래픽=윤선정

한국 기업의 AI 인프라 역량이 국경을 넘고 있다.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피지컬 AI 확산으로 대규모 연산자원을 수용할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국내 사업자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 CNS(LG씨엔에스)가 국내 기업 최초로 인도네시아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현재 30MW 규모의 1단계 사업 완공을 앞두고 있다. 2·3단계 사업의 설계도 진행중이다.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아시아 주요 지역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해외 데이터센터 사업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과 다르다. 국가마다 전력망과 인허가, 부지 여건이 다르고 고밀도 GPU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냉각기술도 필요하다. 설계와 구축뿐 아니라 장기간 안정적으로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경험까지 필요하다.

LG CNS가 해외 시장에서 내세우는 기반도 이 같은 데이터센터 사업 경험이다. 1992년 인천에 국내 최초의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했고 2019년에는 고객이 투자한 데이터센터의 설계부터 구축·운영까지 맡는 DBO(Design·Build·Operate) 사업 모델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현재 LG CNS가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규모는 약 350MW다. 올해 상반기에는 경기 고양시 삼송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1조원 이상 규모의 대형 DBO 사업을 수주했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고밀도·고전력 환경 대응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삼송 데이터센터에는 칩에 냉각액을 직접 공급하는 액체냉각 방식을 적용해 랙당 200kW 이상의 초고밀도 GPU 환경에 대응하도록 했다.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구축 방식도 다양화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 9월 GPU와 서버, 전력·냉각 설비 등을 규격화된 모듈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 설치하는 '프리패브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선보였다. 현장 공정을 줄여 구축기간을 단축하고 AI 수요 증가에 맞춰 모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규모를 늘릴 수 있다.

컨테이너 형태의 모듈형 데이터센터 사업도 추진한다. 현재 엔비디아 차세대 GPU '베라 루빈' 기반 IT로드 전력 4MW 모델과 GB300 기반 1.2MW급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연산자원과 AI 서비스도 함께 묶는다. LG CNS는 약 3800억원을 투입해 베라 루빈 GPU를 확보했다. GPU 자원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GPUaaS와 피지컬 AI 등의 실시간 학습·추론을 지원하는 서비스, 전력·냉각 기술을 결합한 'AI 팩토리 풀스택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에서 GPU와 AI 플랫폼까지 한꺼번에 제공해 해외 고객이 AI 인프라를 직접 하나씩 구축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시장도 국내 수요만 놓고 경쟁하는 단계에서 벗어나고 있다. 해외에서도 AI 연산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전력과 부지, 냉각 기술, 운영 경험을 갖춘 사업자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

채민영 LG CNS 데이터센터사업단장은 오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AI 인프라 프런티어 컨퍼런스'에서 데이터센터 사업 해외진출 사례를 소개한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해외 사업 경험과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변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2026 AI 인프라 프론티어 컨퍼런스 계획/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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