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상태를 보였던 메르스 환자 사망률이 10%대를 넘고 기저질환이 없던 비교적 건강한 환자 2명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뿐만 아니라 젊고 건강한 사람들도 메르스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5일 28번(58·남), 81번(61·남) 등 2명의 메르스 환자가 숨져 총 16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망율은 10.6%로 상승했다.
첫 사망자가 발표된 지난 2일(사망자 발생 기준으로는 1일) 4%였던 사망률은 4일 8.5%, 5일 9.7%를 거쳐 6일 10%로 치솟았다. 하지만 확진자 숫자가 대폭 증가한 9일 7.3%로 떨어졌고 12일까지 줄곧 7%대를 유지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 사이에서는 메르스 사망률이 10% 밑에서 유지돼 폐렴과 같은 수준의 치사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13일과 14일 사망률이 9.4%, 9.6%를 기록한 후 15일에는 10%를 넘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 가운데서도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4일 사망한 81번 환자(61)는 삼성서울병원에 친척 병문안을 갔다 감염됐는데 격리 치료 중 호흡 곤란과 폐렴 악화로 숨졌다. 이 환자는 평소 간 기능이 안 좋았던 것 외에는 특별한 지병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사망한 51번 환자(72·여)도 고령이라는 점 외에는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었다. 이 환자는 감염 후 폐렴, 급성신부전증이 발생한데다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두 사람의 임상 경과, 사망 원인 등을 분석해 어떤 부분이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젊은 환자들 가운데서도 상태가 불안정한 사례가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38·남)는 지난 11일 심정지로 CPR(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를 이용한 치료를 받고 있다. 평택 경찰관인 119번 환자(35·남) 역시 상태가 불안정하다. 두 환자는 혈장 치료도 받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두 환자의 상태 악화는 면역력 부작용인 '사이토카인 폭풍'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 발생해 생기는 부작용으로 면역력이 강한 젊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한편, 이날 현재 메르스 환자 퇴원율(완치율)은 9.3%다. 기존 확진자 중 8번(46·여), 27번(55·남), 33번(47·남), 41번(70·여) 등 4명이 지난 14일 퇴원, 퇴원자가 총 14명으로 증가했다. 이들은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 투여, 대증요법 등을 통한 치료를 받았고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호전돼 2차례 메르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완치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