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나고 토하는 아이, '이럴 땐' 병원 가지 마라? 소아응급 Q&A

열나고 토하는 아이, '이럴 땐' 병원 가지 마라? 소아응급 Q&A

정심교 기자
2026.02.15 09:18

[정심교의 내몸읽기]

설 연휴엔 병원 이용이 제한되는 만큼 아이에게 증상 나타났을 때 부모들이 당황하기 쉽다. 무조건 응급실부터 찾아가면 오히려 간단한 처치로 진화할 걸 치료의 골든타임만 놓칠 수 있다. 아이에게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느 정도까지는 집에서 지켜보는 게 나을지, 어떤 경우에는 병원 진료가 필요할까.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의 도움말로, 소아 응급질환에 대한 부모들의 대표적인 궁금증을 풀어본다.

Q. 아이가 열이 나는데, 집에서 지켜봐도 될까?

다음의 경우엔 집에서 경과를 관찰해볼 수 있다. △체온이 38.5도(℃) 미만 △해열제를 먹였더니 열이 내려간 경우 △아이가 비교적 잘 놀고 반응이 유지되는 경우 △물을 마실 수 있는 경우 등이다. 하지만 △해열제를 먹어도 38.5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 △축 처지고 반응이 둔해지는 경우 △경련, 심한 두통, 호흡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 △24시간 이상 열이 지속되는 경우 병원을 빨리 찾아가 진료받아야 한다.

Q. 열은 있지만 아이가 비교적 잘 논다면 병원에 가야 할까?

활동성이 유지되고 해열제에 대한 반응이 좋고, 미열이 발생한 지 3일 이내라면 집에서 체온과 전신 상태를 관찰해보는 게 좋다. 다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처지는 경우 △식사, 수분 섭취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 △밤새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진료받는 게 권장된다.

Q. 아이가 토하거나 설사한다. 어느 정도까지 괜찮을까?

△하루 1~2회 구토·설사 △물·이온음료 등 수분 섭취가 가능한 경우 △소변량이 크게 줄지 않은 경우라면 집에서 지켜봐도 된다. 하지만 △반복적인 구토로 물을 거의 마시지 못하는 경우 △소변량이 줄고, 입술·입안이 마르는 경우 △심한 복통, 피가 섞인 대변을 보는 경우 △기운이 없고 계속 누워 있으려는 경우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Q. 기침이 심한데 집에서 지켜봐도 될까?

△가벼운 기침·콧물 증상 △숨 쉬는 모습이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 △잠들었을 때 호흡이 안정적인 경우엔 집에서 지켜봐도 괜찮다. 하지만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경우 △갈비뼈가 들어가 보일 정도로 호흡이 힘들어 보이는 경우 △기침으로 잠을 거의 못 자는 경우 △입술이 창백하거나 파래 보이는 경우 진료받아야 한다.

Q. 아이가 경련했다면?

경련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 △경련 후에도 의식 회복이 더딘 경우 △열성경련 병력이 있는 아이도 경련이 발생했다면 집에서 관찰하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Q. 아이가 넘어지거나 부딪혔는데,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

넘어지자마자 바로 울었고, 이후 행동·말투, 걸음걸이가 평소와 같은 경우는 집에서 경과를 관찰하면 된다. 하지만 △반복적인 구토 △점점 졸려 하거나 깨우기 어려운 경우 △심한 두통, 경련, 행동 변화 △낙상·외상 후 구토가 발생한 경우에는 두부(머리)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영상 검사가 가능한 병원으로 내원해 정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Q. 명절 음식 후 두드러기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다면?

△ 가벼운 두드러기 △가려움 외에 전신 상태가 양호한 경우는 집에서 지켜보면 된다. 하지만 △입술, 눈 주위, 얼굴이 붓는 경우 △구토· 복통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숨쉬기 불편해 보이는 경우라면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Q. 아이가 약이나 이물질을 먹은 것 같다면?

△아이가 뭘 먹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 △삼킨 것 중 어른 약, 건강기능식품, 여러 종류의 약이 섞여 있는 경우 소량이라도 삼켰을 가능성이 있다면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병원에 내원하는 게 권장된다. 아이는 어른보다 체중이 적게 나가, 적은 양의 약물도 삼키면 위험할 수 있어 의료진의 빠른 평가가 중요하다.

Q. 뜨거운 음식이나 전기장판, 핫팩 등에 데였다면?

△ 피부가 약간 붉어지고 통증만 있다면 집에서 지켜봐도 된다. 하지만 △물집이 생긴 경우 △피부가 벗겨진 경우 △얼굴·손·관절 부위에 화상을 입은 경우 재빨리 병원을 찾아 처치해야 한다.

Q. 집에서 더 지켜볼지 병원에 갈지 헷갈릴 때 기준점은?

소아는 증상 표현이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의 관찰과 판단이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병원 내원을 고려하는 게 안전하다. △보호자가 보기에도 평소와 다르다고 느껴질 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 △보호자가 불안해 아이 상태를 계속 확인하는 경우다. 설 연휴 기간, 아이 증상이 평소와 다르거나 부모가 판단하기 어렵다면 무리하게 집에서 지켜보기보다 병원 진료를 통해 정확한 평가를 받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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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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