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심교의 내몸읽기]
설 연휴엔 병원 이용이 제한되는 만큼 아이에게 증상 나타났을 때 부모들이 당황하기 쉽다. 무조건 응급실부터 찾아가면 오히려 간단한 처치로 진화할 걸 치료의 골든타임만 놓칠 수 있다. 아이에게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느 정도까지는 집에서 지켜보는 게 나을지, 어떤 경우에는 병원 진료가 필요할까.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의 도움말로, 소아 응급질환에 대한 부모들의 대표적인 궁금증을 풀어본다.

다음의 경우엔 집에서 경과를 관찰해볼 수 있다. △체온이 38.5도(℃) 미만 △해열제를 먹였더니 열이 내려간 경우 △아이가 비교적 잘 놀고 반응이 유지되는 경우 △물을 마실 수 있는 경우 등이다. 하지만 △해열제를 먹어도 38.5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 △축 처지고 반응이 둔해지는 경우 △경련, 심한 두통, 호흡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 △24시간 이상 열이 지속되는 경우 병원을 빨리 찾아가 진료받아야 한다.
활동성이 유지되고 해열제에 대한 반응이 좋고, 미열이 발생한 지 3일 이내라면 집에서 체온과 전신 상태를 관찰해보는 게 좋다. 다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처지는 경우 △식사, 수분 섭취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 △밤새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진료받는 게 권장된다.
△하루 1~2회 구토·설사 △물·이온음료 등 수분 섭취가 가능한 경우 △소변량이 크게 줄지 않은 경우라면 집에서 지켜봐도 된다. 하지만 △반복적인 구토로 물을 거의 마시지 못하는 경우 △소변량이 줄고, 입술·입안이 마르는 경우 △심한 복통, 피가 섞인 대변을 보는 경우 △기운이 없고 계속 누워 있으려는 경우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가벼운 기침·콧물 증상 △숨 쉬는 모습이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 △잠들었을 때 호흡이 안정적인 경우엔 집에서 지켜봐도 괜찮다. 하지만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경우 △갈비뼈가 들어가 보일 정도로 호흡이 힘들어 보이는 경우 △기침으로 잠을 거의 못 자는 경우 △입술이 창백하거나 파래 보이는 경우 진료받아야 한다.
경련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 △경련 후에도 의식 회복이 더딘 경우 △열성경련 병력이 있는 아이도 경련이 발생했다면 집에서 관찰하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넘어지자마자 바로 울었고, 이후 행동·말투, 걸음걸이가 평소와 같은 경우는 집에서 경과를 관찰하면 된다. 하지만 △반복적인 구토 △점점 졸려 하거나 깨우기 어려운 경우 △심한 두통, 경련, 행동 변화 △낙상·외상 후 구토가 발생한 경우에는 두부(머리)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영상 검사가 가능한 병원으로 내원해 정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 가벼운 두드러기 △가려움 외에 전신 상태가 양호한 경우는 집에서 지켜보면 된다. 하지만 △입술, 눈 주위, 얼굴이 붓는 경우 △구토· 복통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숨쉬기 불편해 보이는 경우라면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아이가 뭘 먹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 △삼킨 것 중 어른 약, 건강기능식품, 여러 종류의 약이 섞여 있는 경우 소량이라도 삼켰을 가능성이 있다면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병원에 내원하는 게 권장된다. 아이는 어른보다 체중이 적게 나가, 적은 양의 약물도 삼키면 위험할 수 있어 의료진의 빠른 평가가 중요하다.
△ 피부가 약간 붉어지고 통증만 있다면 집에서 지켜봐도 된다. 하지만 △물집이 생긴 경우 △피부가 벗겨진 경우 △얼굴·손·관절 부위에 화상을 입은 경우 재빨리 병원을 찾아 처치해야 한다.
소아는 증상 표현이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의 관찰과 판단이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병원 내원을 고려하는 게 안전하다. △보호자가 보기에도 평소와 다르다고 느껴질 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 △보호자가 불안해 아이 상태를 계속 확인하는 경우다. 설 연휴 기간, 아이 증상이 평소와 다르거나 부모가 판단하기 어렵다면 무리하게 집에서 지켜보기보다 병원 진료를 통해 정확한 평가를 받는 게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