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메르스 치명률…'부부 사망자'의 안타까운 사연

안정준 기자
2015.06.18 16:01

80대 부부 첫 메르스 사망…당국 보상 검토 중

대전 건양대 간호학과 앞에서 예비 간호사 20여명이 모여 심폐소생술을 하다 메르스에 감염된 건양대병원 선배 간호사의 괘유를 빌고 있다. 이 병원에서 감염된 36번, 82번 환자는 부부 관계로 첫 부부사망자가 됐다./뉴스1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 한 달. 갈수록 메르스 관련 사망률이 오르는 가운데 첫 부부 사망자가 나와 안타까움을 더한다. 보건당국은 이들 부부의 유족에게 국비 위로금 등 보상을 검토 중이다.

18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숨진 82번(83·여) 환자는지난 달 28~30일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남편인 36번(82·남) 환자의 간병을 하던 중 감염됐다. 남편인 36번 환자는 지난 3일 사망했다.

82번 환자는 2005년 백내장 양안 수술을 받았지만 이를 기저질환으로 보기엔 어렵다. 면역력이 낮은 80대 '고령'이 사망 원인이 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한다.

사망 전 36번 환자는 천식과 고혈압으로 대전 건양대병원에 입원한 상태 였다. 5월28일부터는 2차 감염자인 16번(40) 환자와 같은 병실을 썼다.

이형빈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역학조사팀 역학조사관은 "36번 환자가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당시 부인인 82번 환자가 옆에서 간병하면서 동시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이들 부부 유족에 대한 보상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권덕철 중앙메르스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화장을 해서 모셨기 때문에 아직 장례가 대부분 진행되지 않았다"며 "관련법에 따라서 이 분들에게 적절한 위로가 될 수 있는 지원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4명의 사망자가 추가되며 전체 사망자수는 23명으로 늘어났다. 한 때 7% 수준을 유지한 사망률은 현재 13.9%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현재까지 사망자 총 23명 중 남성이 16명(70%), 여성이 7명(30%)이었으며, 연령별로는 60대가 8명(35%)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70대 7명(30%), 50대 4명(17%), 80대 3명(13%) 순이다. 사망자 23명 중 각종 만성질환자(암, 심장·폐·신장질환, 당뇨, 면역저하질환 등 기저질환), 고연령층 등 고위험군이 21명(91%)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