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오늘… 대한민국 '올림픽 첫 金' 따내다

박성대 기자
2016.08.01 05:45

[역사 속 오늘]레슬링 양정모, 건국 후 올림픽 첫 금메달 획득

제21회 몬트리올 올림픽 한국 선수단 개선환영 행사에서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양정모 선수가 손을 들면서 화답하고 있다./출처=위키피디아

1972년 독일 뮌헨 하계 올림픽에서 북한에 뒤진 대한민국은 4년 뒤 열릴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에 집중했다.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건국 후 최초로 태극기를 앞세우고 올림픽에 출전한 뒤 한 번도 목에 걸지 못했던 금메달도 따야하는 목표도 있었다.

임원 22명과 선수 50명으로 선수단이 꾸려졌고 레슬링과 유도, 남녀 배구, 복싱, 사격에 출전하게 된다. 1976년 7월 17일 몬트리올 올림픽이 개막했지만 열흘이 넘도록 기대하던 금메달은커녕 동메달조차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 7월 28일 유도 80kg급의 박영철이 동메달을 따내더니 30일엔 유도 63kg급 장은경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배구도 헝가리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한다. 대회 마지막날 전까지 금메달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첫 금메달 획득이 멀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대회 마지막 날인 40년 전 오늘(1976년 8월 1일) 레슬링의 양정모가 대한민국의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낸다. 양정모는 이날 오전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경기장에서 열린 레슬링 자유형 페더급 결승리그 1차전에서 미국의 진 데이비스를 맞이해 2라운드 2분 54초 만에 되치기에 이은 옆 누르기로 폴 승을 거둔다.

이어 숙적이었던 몽골의 오이도프를 만나 3라운드 8대 6으로 앞서다 결국 10대 8로 뒤져 판정패를 당한다. 하지만 심판은 오이도프 대신 양정모의 팔을 번쩍 들어올린다.

당시 적용되던 벌점제 덕분이었다. 이전 경기까지 벌점이 없던 양정모가 벌점이 있던 오이도프에게 폴 패를 당하거나 5점차 이상 뒤지지 않으면 금메달이 확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양정모의 승리로 대한민국 올림픽 금메달의 숙원은 대회 참가 28년 만에 풀리게 된다.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경기 실황을 중계했던 라디오 아나운서는 "국민 여러분 기뻐해 주십시오. 한국 레슬링 양정모 선수가 드디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라고 감격과 흥분을 전했다. 이날은 신문이 발행되지 않던 일요일이어서 호외를 통해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대한민국은 소규모 선수단을 파견했지만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의 성적으로 종합 19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둔다. 국민들은 귀국한 선수단에게 뜨거운 환호를 보내며 환영했다.

이후 양정모는 2회 연속 금메달을 노렸지만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우리나라가 불참하는 탓에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뒤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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