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숙한 종양까지 '쏙'…간암 환자 회복 돕는 '이 수술법'

깊숙한 종양까지 '쏙'…간암 환자 회복 돕는 '이 수술법'

홍효진 기자
2026.02.14 10:00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40) 간암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한의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사진제공=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한의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사진제공=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설 명절엔 기름진 음식, 잦은 술자리, 생활 패턴 변화 등으로 간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만큼 크게 손상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대표적인 간 질환으로는 △만성 간염(B형·C형) △비만·당뇨·고지혈증 등이 원인인 대사이상 지방간 △과도한 음주로 인해 간세포 손상 및 지방 축적 발생하는 알코올성 간질환 △만성 염증으로 간이 굳는 섬유화가 되는 간경변증 △간경변이나 만성 간염에서 발전해 발생하는 간암이 있다.

간암은 폐암에 이어 국내 암 사망 원인 2위로 5년 상대 생존율이 약 40% 수준으로 전체 암 평균(72.9%)에 비해 여전히 매우 낮다. 국가 검진 사업과 B형 간염 백신 접종 효과로 전체 간암 발생률은 감소 중이지만, 40~50대 경제 활동 인구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간암 사망률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간암 주요 치료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간 절제술·간이식), 비수술적 국소 치료(색전술·고주파), 면역·표적항암제를 사용한다. 이 중 수술은 간의 복잡한 구조와 출혈 위험 때문에 접근이 매우 까다롭다. 그러나 최근 로봇 기술의 여러 종양 치료에 적용되면서 '로봇 간 절제술'이 간암의 새로운 최소침습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로봇수술은 실제 수술 부위를 육안보다 10배 이상 크게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머리카락보다 얇은 미세 혈관과 신경을 뚜렷하게 식별하게 해 간 주변 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또 로봇 팔 관절은 540도까지 회전하며 자유자재로 꺾여, 기존 직선형 복강경 기구로는 도달이 어려웠던 간의 후상구역(간 뒤쪽 깊숙한 부위)에 있는 종양까지 정밀하게 제거하는 데 유리하다. 로봇 간 절제술이 적용되는 대표 질환은 간세포암, 대장암 간전이, 간내담도암, 간내담석증 및 양성 종양 등이다.

로봇 간 절제술의 가장 큰 장점은 통증 감소다. 개복 수술은 명치부터 배꼽 아래까지 15~20㎝를 가로지르는 대형 절개가 필요해 수술 후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의 통증이 있다. 반면 로봇 수술은 1㎝ 내외 작은 구멍 3~4개만으로 진행돼 통증 수준이 현저히 낮다. 또 개복 수술 환자는 일주일 이상 입원이 필요하지만 로봇 수술을 받은 경우 수술 다음 날 스스로 일어나 걷고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 세계 의료계는 초기에 비교적 간단한 절제술에서 최근 생체 기증자의 간제술처럼 매우 섬세한 수술 분야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외부 기고자-한의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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