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트 치료 잘됐나?" 초음파 vs 광학 비교, 유럽심장학회 메인 장식

박정렬 기자
2023.08.28 11:25

[박정렬의 신의료인]

(사진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강도윤, 박승정 교수./사진=서울아산병원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이를 넓히는 그물 형태의 의료기기인 '스텐트'를 삽입하는 게 일반적이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는 '표준치료'다. 의료진은 치료 전후 관상동맥 등 혈관의 지름과 특성을 파악하고 스텐트가 혈관에 제대로 자리를 잡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혈관 내 영상기구를 사용한다. 크게 '혈관 내 초음파'(IVUS)와 '광학 단층촬영'(OCT) 등 두 기구가 있는데 이 중 어떤 방식이 더 효과적인지는 의학계의 의견이 분분했다.

전 세계 심장 전문가들이 궁금해하는 이 질문에 최근 국내 연구진이 '답'을 제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강도윤·박승정 교수팀은 2018~2022년 관상동맥 중재 시술을 받은 환자 2008명을 혈관 내 초음파로 병변을 확인한 그룹(1003명)과 광학 단층촬영으로 병변을 확인한 그룹(1005명)으로 나눠 무작위배정 임상 연구를 적용했다. 각각 1년 이내 심근경색이나 허혈로 인해 재치료가 필요하거나, 심장이 원인이 돼 사망하는 등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박덕우 심장내과 교수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 메인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서울아산병원

그 결과 혈관 내 초음파를 이용한 그룹의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은 3.1%, 광학 단층촬영을 이용한 그룹은 2.5%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시술 관련 합병증도 각각 3.7%, 2.2%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영상기구 사용으로 인한 합병증 역시 두 그룹 모두 한 건도 없었다. 강도윤 교수는 "두 가지 스텐트 시술 보조 영상기구 중 먼저 개발된 혈관 내 초음파가 표준으로 간주하고 있었고, 광학 단층촬영은 소규모 연구로만 안전성이 입증된 상황이었다"라며 "이번 대규모 연구를 통해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이 연간 3% 이내로 기구 간 차이 없이 모두 안전한 것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중요도와 정확성을 인정받아 관련 분야 최고 권위의 학회인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23) 메인 세션인 '핫라인'을 통해 발표됐다. 미국심장학회의 공식 학술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도 동시 게재됐다. 세계 심혈관 분야 연구를 이끄는 미국·유럽이 국내 연구 성과를 동시에 '인정'했다는 뜻이다. 이번 메인 발표를 진행한 박덕우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연간 3000건 이상의 혈관 내 영상기구를 이용한 관상동맥 중재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관련 분야 연구를 선도하며 수준 높은 치료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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