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떡 만들어져 위험"…피임약 먹으면 안되는 여성 있다

박정렬 기자
2023.10.25 14:18

[박정렬의 신의료인]

경구피임약은 이름처럼 먹는 피임약이다. 임신 관련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이 함유돼 혈중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임신이 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한다. 꼭 피임 목적이 아니라 △자궁내막증, △비정상적 자궁출혈, △월경곤란증, △다낭성 난소증후군 등의 질환을 치료하거나 자궁 건강을 관리할 때 쓰기도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송정민 교수는 "경구피임약은 자궁내막을 얇게 만들어 여성 질환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경구피임약은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 아닌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도 많다. 프로게스틴 성분 중 레보놀게스트렐이 들어간 2세대, 데소게스트렐이나 게스토덴을 사용하는 3세대 경구피임약은 약국에서 살 수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이 부작용이다. 2세대는 정맥혈전색전증의 위험은 낮지만 안드로겐 작용에 의한 여드름, 체중 증가, 다모증, 우울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3세대 경구피임약은 2세대의 문제였던 안드로겐 관련 부작용은 적지만 정맥혈전색전증의 위험이 높고 두통, 유방통, 고혈압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애초 35세 이상의 흡연 여성은 경구피임약을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경고 사항에 35세 이상 흡연자는 약을 투여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피임약에 공통으로 포함된 에스트로겐 성분이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어 혈전(피떡)을 만들 수 있는데 담배를 피울 경우 경구피임약으로 인한 심혈관계질환 발병 위험이 현저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혈전 생성 위험은 나이, 흡연량(1일 15개비 이상)에 따라 증가하는데 특히 35세 이후로 두드러진다.

송 교수는 "유방암, 고혈압, 당뇨, 간경화·간염 등의 간질환 환자는 경구피임약 복용을 삼가야 한다. 본인이나 가족 중 뇌졸중이나 심혈관계 질환을 앓은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세대별 피임약의 부작용과 효능이 다르기에 전문의와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약을 추천받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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