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해결하려면 소아청소년 의료과 전문부서 필요" 아동병원협회 제언

정심교 기자
2024.01.17 11:05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지난해 주민등록기준 출생등록이 총 23만5천39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민등록기준 지역별 출생등록은 총 23만5천39명으로, 남아 12만419명, 여아 11만4천620명으로 조사됐다. 3일 서울의 한 어리이집으로 어머니가 자녀와 함께 등원하고 있다. 2024.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위원 교체까지 거론하며 특단의 대책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자, 대한아동병원협회가 "격하게 환영한다"며 "과감하고 혁신적인 저출산 대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에 '소아청소년 의료과'를 신설하는 방법도 협회는 제언했다.

17일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입장문에서 "과거 정부에서도 저출산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였지만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만을 낭비했을 뿐 성적표는 합계출산율 0.6명으로 매우 초라하다"며 "이제는 국가 소멸을 걱정할 수준에 이르렀다"고 성토했다.

협회는 "신입생이 없어 초등학교 입학식조차도 못하는 초등학교가 늘고, 아이들의 건강한 웃음이 만연할 유치원이 '노(NO)치원'으로 바뀌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초저출산의 곡소리가 들려오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산위원회 교체를 검토하라고 주문했다고 하는데, 이는 과감하게 진행돼 반드시 이론적 전문가보다는 현장적, 실천적 전문가가 활동하도록 하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서울=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인 0.78명보다 0.06명 더 줄어든 수치다. 합계출산율이 처음 0.6명대로 내려오는 2024년(0.68명)보다도 0.03명 더 감소한 수준이다. 2026년에는 0.68명으로 다시 반등하며 2030년 0.82명, 2040년 1.05명, 2050년·2072년 각 1.08명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앞서 16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저출산 대책을 보고받은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데이터와 수치에 근거해 저출산 원인과 정책 효과를 설명할 전문가를 찾아보라"며 "필요하다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 위원 교체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이 인사 교체 카드까지 거론한 건 저출산위가 아직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한 데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답답함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인구 수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한 여자가 가임기간인 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2명이었고 올해 0.68명으로 사상 첫 0.6명대에 진입한다. 내년에는 0.65명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의료계에선 저출산 현상이 의대생들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한다.

최용재(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은 "현재의 합계출산율 '0.6명'은 바닥이 아니라는 점을 정책 입안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한다"며 "출산율을 합리적으로 올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유치원이 '노치원'이 돼 가듯 결혼식장이 장례식장으로 바뀌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인구 문제를 총망라할 수 있는 '인구청'을 신설하고 △복지부 등 관계 부처에 '소아청소년 의료과' 같은 전문 조직 설치하는 방법을 정부에 제언했다. 인구 문제를 전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부 부처가 꾸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최용재 회장은 "합계출산율 0.6명은 0.5명, 0.4명으로 지속해서 낮아질 게 뻔하므로 이대로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엔 형식적이고 요식적이지 않도록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대책다운 대책'을 내놓고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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