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도 위험해"…단골 밥 반찬 '이것' 젊은 유방암 주범

박효주 기자
2025.10.01 07:52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공육을 자주 섭취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서울대 예방의학교실(강대희·이효빈), 유방외과(한원식), 식품영양학과(이정은) 공동 연구팀은 가공육 섭취와 유방암 연관성을 조사했다.

이를 위해 2004~2013년 사이 40~69세 여성 7만1264명을 10년간 추적관찰 했다. 그 결과 이 중 713명(1%)이 새롭게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이를 분석하자 햄·소시지·베이컨 등 가공육을 주 1회 이상 먹는 여성은 전혀 섭취하지 않는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5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세 미만 여성에서 이 경향이 뚜렷했다.

연구팀은 가공육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질산염과 아질산염이 체내에서 발암성 물질인 '니트로소화합물'(NOCs)로 바뀌어 유전자 손상과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공육을 고온에서 조리할 때 생기는 헤테로사이클릭 아민(HCAs)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역시 유방 조직에 해로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2018년 미국 하버드 대학교 공중보건대학 연구팀도 이전 연구 결과 28건으로부터 나온 자료를 메타 분석한 결과, 가공육을 많이 섭취하는 여성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9%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소고기가 유방암 위험을 낮출 가능성도 관찰됐다. 소고기를 월 2회 이상 먹은 여성은 전혀 섭취하지 않은 여성보다 발병 확률이 18% 낮았다.

연구팀은 한국 여성의 소고기 섭취량이 서구보다 훨씬 적은 데다, 소고기에 포함된 필수 아미노산 등이 호르몬 조절, 염증 억제, 대사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연구에 참여한 강대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가공육이 반드시 유방암을 일으킨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며 "예방을 위해서는 가공육 소비를 줄이고 채소·과일 중심의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영양학(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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