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억제' 다이어트 약 끊으면…1년 뒤 오히려 살찌는 체질 된다

정심교 기자
2025.11.22 09:30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29) 식욕과 다이어트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이재동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비만센터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최근 식욕을 억제해 체중을 빠르게 감량하는 방법이 크게 주목받는다. '식욕을 통제한다'는 목표가 효과적인 다이어트의 핵심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잘못된 접근은 결국 몸을 지치게 하고 대사 기능을 더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식욕 억제 다이어트는 단기 체중 감량엔 도움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기초 대사량이 떨어지고 근육량이 줄어들며, 지방을 더 많이 저장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후 약을 중단하면 식욕이 급격하게 증가해 오히려 평균 1년 안에 감량분의 대부분이 다시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식욕을 조절하는 뇌의 호르몬 회로를 인위적으로 건드리면, 몸은 이를 반격하는 보상기전을 작동시킨다. 체중 조절의 본질은 '얼마나 먹느냐'가 아니라, '왜 내 몸이 살을 붙이고 유지하려 하는가'를 이해하는 데 있다. 이를 놓치면, 다이어트는 요요 현상과 피로, 기초체력 저하라는 후폭풍을 피하기 어렵다.

다이어트의 본질은 '빼는 것'이 아니라 '돌려놓는 것', 즉 '몸의 에너지 흐름'을 정상화하는 데 있다. 한의학에서는 비만을 단순한 지방 축적이 아니라 몸 에너지 흐름의 장애로 보며, 몸 에너지 시스템이 정상궤도에 들어오면 적게 먹지 않아도 체중이 유지된다.

몸의 에너지 기능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 손발이 차고 식후 졸림이 심한 '에너지 생성 기능(비위) 저하형'은 따뜻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자주, 조금씩 먹는 게 도움 된다.

둘째, 물만 마셔도 붓고 몸이 무거운 '에너지 순환(심폐) 장애형'은 땀을 살짝 내는 유산소 운동과 야식 금지가 핵심이다.

셋째, 상체 열감과 야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심한 '에너지 균형(간·신) 장애형'은 저녁에 격렬한 운동을 피하고, 하체 중심 근력 운동이 효과적이다.

식욕은 단순한 욕망이 아니라 피로, 호르몬 변화, 정서 스트레스, 수면 부족을 반영하는 '지금 나를 돌보라'는 가장 진실한 신호다. 이 신호를 억지로 누르기보다는 자신의 에너지 흐름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게 건강한 다이어트의 시작이다.

외부 기고자 - 이재동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비만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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