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아카이브
최신 건강 이슈와 질병, 생활 속 의학 상식, 예방·치료법, 사회적 건강 트렌드까지 다양한 사례와 전문가 조언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위한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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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97 건
"코에도 종양이 생기나요?" 외래 진료실에서 환자들이 자주 묻는 말이다. 많은 이들이 코막힘이나 콧물을 단순 비염이나 축농증(부비동염)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점점 악화한다면 단순 염증이 아닌 '부비동 종양'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코 주변에는 공기로 차 있는 공간인 '부비동'이 있으며, 이 부위에도 다양한 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 부비동은 눈·뇌·구강과 인접해 있어 종양이 진행되면 시력·신경 기능·얼굴 형태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비동 종양은 상악동·사골동·전두동·접형동 등 부비동과 비강에 발생하는 종양으로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양성 종양으로는 반전성 유두종·혈관종·골종 등이 대표적이다. 양성이라 해도 재발이 잦거나 일부는 악성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방치해서는 안 된다. 악성 종양으로는 편평상피암이 가장 흔하며 선암·악성 흑색종·림프종 등도 발생할 수 있다.
#70대 김모씨는 최근 목과 어깨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하루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며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영상과 뉴스를 시청하는 시간이 늘어난 뒤부터 증상이 시작됐다. 처음엔 단순한 피로로 여겼지만 점점 팔 저림 증상까지 나타나며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느끼게 됐다. 검사 결과 김씨는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상태에서 목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폰은 이제 젊은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메시지 확인부터 영상 시청, 금융 업무까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고령층이 빠르게 늘면서 노년층 목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60대 이상 목 디스크 환자 수는 2024년 기준 5만6800명으로 2015년(3만8802명) 대비 46. 4% 증가했다. 노년층 목 디스크 증가의 가장 근본적 원인은 퇴행성 변화다. 나이가 들수록 경추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는 수분 함량이 감소하고 탄력을 잃는다. 이로 인해 완충 기능이 약해지면서 젊을 때라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작은 자극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두경부암은 두개저부터 상부 식도까지 이르는 넓은 영역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뇌와 안구를 제외한 구강(혀), 비부비동(코), 침샘, 인두(편도), 후두 등 30여개 부위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통칭한다. 발생 부위가 다양한 만큼 치료 역시 복잡하며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국내에선 매년 5000명 이상의 환자가 새로 진단된다. 그간 두경부암은 흡연과 음주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왔다. 실제로 환자의 약 70~85%가 흡연력과 관련이 있으며,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할 경우 암 발생 위험은 최대 15~20배까지 증가한다. 또한 국내 대규모 코호트(집단) 연구에서도 남성이 여성보다 두경부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두경부암 양상은 변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흡연과 무관한 환자가 늘고 있고 특히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과 관련된 두경부암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HPV는 흔히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구인두암(편도암·설근부암 등)과 같은 두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GLP-1은 뭐고, GIP는 뭐죠?" 요즘 비만 치료제를 이야기하다 보면 이런 반응이 적지 않다. 실제로 많은 사람에게 GLP-1조차 아직은 낯선 개념이다. 그런데 여기에 GIP, 이중 작용제 같은 용어까지 더해지면서 더 복잡하게 느껴진다. GLP-1과 GIP를 둘러싼 혼란은 자연스럽다. 두 호르몬 모두 '인크레틴'이라는 같은 범주에 속하고, 최근에는 이 둘을 함께 활용한 치료제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비만 치료를 이해하려면, 어떤 기전이 먼저 기준이 됐고 어떤 기전이 그다음으로 확장돼 왔는지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비만 치료 영역에서 먼저 중심이 된 건 GLP-1이었다. GLP-1은 식사 후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줄이는 방향의 효과가 비교적 일관되게 확인되면서, 체중 감량과 대사 개선이라는 목표에 가장 먼저 부합하는 타깃으로 자리 잡았다. 위고비처럼 GLP-1 치료제가 임상시험과 실제 진료 현장에서 근거를 빠르게 쌓아온 배경이다. GIP는 GLP-1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알려진 호르몬이다. 혈당이 상승했을 때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인크레틴 호르몬으로, 내분비 분야에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었으나 비만 치료 관점에서는 그 역할이 명확하지 않았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대부분 특별한 전조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병이 빠르게 진행된다. 골수에서 정상적인 혈액세포 대신 비정상적인 백혈병 세포가 급증하며 빈혈, 감염, 출혈 등 여러 증상을 일으키며 환자의 전신 상태를 빠르게 악화시킬 수 있다. 급성골수성백혈병에서 급성이란 표현은 질환 진행 속도를 의미한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수주에서 수개월 이내에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 특히 고령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적혈구가 감소하면 쉽게 피로를 느끼고 숨이 차는 빈혈 증상이 나타난다. 백혈구 기능이 떨어지면 감염에 취약해져 발열이나 반복적인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혈소판 감소로 인해 멍이 잘 들거나 코피, 잇몸 출혈 등 출혈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진단 과정에선 혈액검사를 통해 이상 소견을 확인할 수 있지만 확진을 위해선 골수검사가 필수다. 골수검사를 통해 백혈병 여부뿐 아니라 질환의 아형과 유전적 특성 등을 파악할 수 있고 이는 향후 치료 방향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년과 노년기에 들어서면 심장 이상을 염려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 관상동맥질환(협심증·심근경색증), 심부전, 부정맥 등 심장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다만 이러한 심장질환은 갑자기 나타나진 않는다. 대부분 가볍게 넘기기 쉬운 증상이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중년 이후라면 아래와 같은 증상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계단 오를 때마다 가슴 조이고 답답…팔·어깨 통증까지━ 빨리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가슴 조임과 답답함, 압박감 등이 있다면 관상동맥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관상동맥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다. 동맥경화로 이 혈관이 좁아지면 운동 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심장근육에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이 같은 협심증 증상이 나타난다. 가슴에서 느껴지는 불편감은 턱·팔·어깨로 퍼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운동 중이 아닌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난 △심한 가슴 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되고 △식은 땀·호흡곤란·구토를 동반하거나 △통증이 턱·팔·어깨·등까지 번진다면 심근경색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즉시 응급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위고비와 같은 GLP-1 치료제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효과는 체중 감량이다. 하지만 최근 위고비를 둘러싼 논의는 '얼마나 빠지느냐'를 넘어서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비만 치료가 체중 관리에서 그치지 않고 건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변화의 중심에 있는 근거가 바로 SELECT 연구다. SELECT는 심혈관 질환이 있으면서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위고비가 심혈관 질환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한 대규모 임상시험이다. 위고비는 심근경색·뇌졸중·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발생 위험을 20% 줄였다. GLP-1 비만 치료제가 심혈관 위험 감소 효과를 임상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목할 점은 이 결과가 단순히 체중이 줄었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SELECT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이미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이었다. 이들에게서 관찰된 위험 감소는 체중 변화와 더불어 혈당, 혈압, 염증 상태 등 대사 전반의 개선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으로 노령 인구가 늘면서 파킨슨병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24년 14만3441명으로 최근 4년간 약 14% 증가했다. 세계 파킨슨병의 날인 4월11일을 맞아 질환의 원인과 증상, 진단 방법 등을 알아본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란 신경전달물질이 감소하며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도파민은 뇌의 기저핵에 작용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몸을 부드럽고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파킨슨병에서 왜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감소하는지에 대해선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60세 이상에서 1%의 유병률을 보인다.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단일 원인으로 발생하기보단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다인자질환으로 이해된다. 제초제나 살충제와 같은 농약 성분,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물질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됐고 이러한 외부 요인이 개인의 취약성과 결합해 질병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만이란 '건강에 위험을 주는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축적되는 것'이다. 체내에 과하게 축적된 지방은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뇌졸중·암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1996년 세계보건기구( WHO)는 비만을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규정했고, 최근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이라며 세계 10대 건강 위험 요인 중 하나라고 발표했다. 각국의 적극적인 비만 예방정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그 증가 추세가 줄지 않고 있다. 또 우리나라의 비만 유병률도 지속해서 증가해 10명 중 3명이 비만 환자다. 이제 비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하고 치료해야 할 중요한 보건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가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지난 25년간 개원가에서 비만을 진료해 온 의사들이 함께 걸어온 시간이다. 창립 초기에는 비만을 '의지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GLP-1 계열 치료제의 등장 이후 비만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 지방간, 콩팥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된 만성질환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자리 잡았다.
#70대 후반 박모씨는 최근 새벽에 화장실을 가다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크게 넘어진 것도 아니었고 눈에 띄는 외상도 없었지만 박씨는 심한 통증으로 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병원 진단 결과는 '고관절 골절'이었다. 당장 수술과 장기 입원이 필요했다. 겨울도 아니었고 미끄러운 길도 아니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집 안'이었다. 노인 낙상은 흔히 겨울철 빙판길이나 야외 활동 중 발생하는 사고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계절과 무관하게 발생하며 가장 많은 사고가 일어나는 장소는 집 안이다. 침실에서 일어날 때, 거실에서 걷다가 균형을 잃을 때, 욕실에서 미끄러질 때 등 일상 동작 속에서 사고가 발생한다. 특히 고령층은 근감소증 진행과 함께 반사신경과 균형감각이 저하돼, 넘어지는 순간 자신을 보호하기 어려워 부상 위험이 더 크다. 고령층 낙상이 위험한 이유는 단순한 타박상에 그치지 않고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 같은 중증 손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고관절은 체중을 지탱하고 걷기·앉기·일어서기 등 기본 움직임을 담당하는 부위로 골절이 발생하면 일상 전반에 큰 제약이 생긴다.
"약 끊으면 도로 찌는 거 아닌가요?" 비만 치료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순간은 체중을 빼는 과정보다 뺀 이후다. 처방 과정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는 질문이기도 하다. 과거 다이어트 경험이 많을수록, 요요에 대한 불안은 더 크다. 힘들게 뺀 체중이 다시 돌아왔던 기억 때문이다.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현상, 이른바 '리바운드'의 원인은 단순하지 않다. 흔히 의지 부족이나 관리 실패로 설명되지만, 실제로는 훨씬 복합적인 문제다. 체중 감량 이후에도 생활·행동 패턴이 유지되지 못하면, 몸과 뇌의 조절 시스템은 다시 이전 상태로 돌아가려는 경향을 보인다. 요요는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감량 이후의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신호에 가깝다. 비만은 단순히 많이 먹어서 생긴 문제가 아니다. 몸의 대사 시스템과 뇌의 보상 시스템이 함께 교란된 상태다. 스트레스는 많아졌지만 신체 활동은 줄어들고, 잠은 부족한데 자극적인 음식과 음료는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반복된다. 이런 조건이 바뀌지 않은 채 체중만 줄이면, 약물을 중단했을 때 다시 체중이 늘어나는 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흐름이다.
"위고비 맞고 살 빼면 근육만 빠진다고 하던데요?" 위고비를 둘러싸고 환자들에게 많이 따라붙는 걱정 중 하나가 '근손실'이다. 체중이 줄어든 만큼 근육도 함께 빠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살은 빠졌는데 몸에 힘이 없다", "근육이 다 빠진 것 같다"는 경험담이 공유된다. 다이어트를 해 본 사람일수록 이런 불안은 더 크다. 하지만 이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체중 감량에 대해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근육의 감소 없이 지방만 골라 빠지는 체중 감량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식단 조절과 운동만으로 체중을 감량할 때도 지방과 함께 제지방량(체중에서 지방을 제외한 근육·뼈·장기·수분 등 인체를 구성하는 나머지 조직의 무게)이 일정 부분 줄어드는 건 흔한 현상이다. 실제 연구에서도 체중 감량분의 30% 안팎은 제지방량인 경우가 일반적이다. 중요한 것은 제지방량 감소가 곧바로 '근손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제지방량에는 근육뿐 아니라 장기, 수분, 혈액, 그리고 근육 사이에 끼어 있던 지방까지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