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아카이브
최신 건강 이슈와 질병, 생활 속 의학 상식, 예방·치료법, 사회적 건강 트렌드까지 다양한 사례와 전문가 조언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위한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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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엔 기름진 음식, 잦은 술자리, 생활 패턴 변화 등으로 간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만큼 크게 손상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대표적인 간 질환으로는 △만성 간염(B형·C형) △비만·당뇨·고지혈증 등이 원인인 대사이상 지방간 △과도한 음주로 인해 간세포 손상 및 지방 축적 발생하는 알코올성 간질환 △만성 염증으로 간이 굳는 섬유화가 되는 간경변증 △간경변이나 만성 간염에서 발전해 발생하는 간암이 있다. 간암은 폐암에 이어 국내 암 사망 원인 2위로 5년 상대 생존율이 약 40% 수준으로 전체 암 평균(72. 9%)에 비해 여전히 매우 낮다. 국가 검진 사업과 B형 간염 백신 접종 효과로 전체 간암 발생률은 감소 중이지만, 40~50대 경제 활동 인구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간암 사망률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간암 주요 치료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간 절제술·간이식), 비수술적 국소 치료(색전술·고주파), 면역·표적항암제를 사용한다.
#70대 김모씨는 집 근처 인도를 걷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졌다. 순간적으로 손으로 바닥을 짚었는데 큰 통증은 없었지만 손목이 부어올라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는 손목 골절이었다. 같은 날 병원을 찾은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출근 중 빙판길에 발을 헛디디며 발목을 접질렸고 발목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같은 빙판길 낙상이었지만 한 명은 손목, 다른 한 명은 발목을 다쳤다. 겨울엔 빙판길 사고 위험이 높다. 같은 겨울철 낙상이라 하더라도 연령대에 따라 다치는 부위와 손상의 양상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겨울철 낙상 이후 고령층은 손목 골절로, 활동량이 많은 중장년층과 젊은 층은 발목 인대 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두드러진다. 같은 빙판길에서 넘어졌지만 신체 조건과 반사 동작, 관절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부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고령층의 경우 넘어지는 순간 본능적으로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체중을 지탱하려는 반응을 보인다. 이때 손목에 순간적으로 큰 하중이 집중되면서 원위 요골 골절과 같은 손목 골절로 이어지기 쉽다.
"누우면 잠이 안 옵니다", "자다 깨면 다시 잠들 수가 없어요", "꿈만 계속 꾸다 아침을 맞는 느낌입니다" 진료실에서 암 환자에게 자주 듣는 호소가 바로 '잠'에 대한 이야기다. 암 환자 본인일 수도 있고, 곁에서 돌보는 가족일 수도 있다. 잠을 못 자는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치료 과정과 회복의 질을 좌우한다. 암 환자에게 불면증이 흔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일반 성인의 약 20%, 65세 이상에서는 3명 중 1명이 불면을 겪는다. 하지만 암 환자의 경우 이 비율은 훨씬 높아져, 많게는 절반 이상이 수면 문제를 경험한다. 암의 종류, 병기, 치료 단계와 무관하게 '암을 진단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강력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치료에 대한 불안, 재발에 대한 걱정, 통증이나 오심 같은 신체 증상, 활동량 감소, 우울감과 무력감이 겹치며 수면 리듬을 쉽게 무너뜨린다. 중요한 건, 이게 암 환자의 의지·성격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내가 예민해서', '마음이 약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다.
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는 '췌장암'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얼굴이 굳어진다. "발견되면 끝이라던데요?" "방법이 없는 암 아니에요?" 같은 질문도 자주 등장한다. 그만큼 췌장암은 막연한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정작 췌장이 어디에 있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혹은 위험 신호가 몸에 어떻게 나타나는지는 대부분 잘 모른다. 알려진 것에 비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훨씬 많다. 사실 췌장암은 '갑자기 찾아오는 불행'이 아닌 우리 몸이 보내는 작은 변화와 신호 안에서 충분히 힌트를 발견할 수 있는 질환이다. 췌장은 위 뒤편 등 가까이에 붙어 있는 길고 납작한 장기다. 겉으로 만져지지 않고 내부 깊은 곳에 자리해 조용히 일한다. 소화를 돕는 효소를 만들고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내보내며,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작용을 한다. 문제는 이 조용함이 병이 생길 때도 이어진다는 점이다. 췌장에 작은 문제가 생겨도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거의 없다. 실제로 미국·영국 설문에서 일반인의 80% 이상이 췌장암의 증상을 한 가지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요즘처럼 미세먼지(지름이 1000분의 10㎜ 이하)가 심할 땐 소아의 여러 호흡기 질환 유발 위험이 커질 뿐만 아니라,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들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폐 기능 저하로 이어, 민감군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보다 더 작은 초미세먼지(지름이 1000분의 2. 5㎜ 이하)는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아 폐 깊숙이 침투해 소기도와 폐포에 침착할 수 있다.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역학연구에서 대기 중 △PM10(1000분의 10㎜) △PM2. 5(1000분의 2. 5㎜) △PM0. 1(1000분의 0. 1㎜) △질소산화물(NO₂) 농도가 증가할수록 피부 장벽을 망가뜨리고 산화스트레스를 높여 염증반응을 증폭시킨다. 이 때문에 기저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환아에서 △가려움 △홍반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유의하게 악화한다는 결과가 반복해서 보고된 바 있다. 기관지폐이형성증, 선천성 폐기형, 선천성 심질환과 동반된 폐고혈압 등 선천성 폐 질환이 있는 소아는 정상적인 폐 기능을 보이는 폐 용적이 상대적으로 적으므로 같은 미세먼지에 노출돼도 산소포화도 저하, 호흡곤란, 감염 악화가 더 쉽게 나타난다.
100세 시대를 향해 가는 지금, 건강관리의 핵심은 '치료'보다 '조기 발견'에 있다. 특히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으로 누구나 한 번쯤은 관심을 가져야 할 질환이다. 2021년 한 해에만 3만4000여명의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전체 여성암의 약 21%를 차지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조기 진단 비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0기와 1기 유방암이 전체의 65% 이상을 차지하며 이 시기에 발견될 경우 5년 생존율은 95~98%에 이른다. 조기 발견이 곧 생존율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이유다. 유방암은 유방의 유관이나 유엽 세포에서 시작되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다. 단일 원인보다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출산 경험이 없거나 첫 출산이 늦은 경우, 브라카(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위험도가 높아진다. 여기에 비만, 음주, 운동 부족 같은 생활 습관 요인도 유방암 발생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건강을 돌아보고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정작 척추 건강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 척추는 연령대별로 변화 양상이 뚜렷해 시기에 맞는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통증과 기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건강 관리를 새롭게 시작하는 1월은 연령대에 맞는 척추 관리 전략을 점검하기에 적절한 시기다. 30~40대는 비교적 젊다고 느끼지만 척추엔 이미 변화가 시작된다. 장시간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사용하는 생활이 반복되면서 목은 앞으로 빠지고 허리는 오래 앉는 자세로 지속적인 부담을 받는다. 이에 거북목 증후군이나 허리디스크 초기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도 적잖다. 이 시기 특징은 통증이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단 점이다. 그러나 이런 상태가 누적되면 목·허리 디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30~40대의 척추 관리는 무리한 운동보다 자세 교정과 생활 습관 개선이 우선이다. 모니터 높이 조절, 장시간 앉아 있을 때 중간중간 일어나 움직이기, 가벼운 스트레칭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척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연말이 되면 평소에는 지나쳤던 몸의 변화들이 하나둘 느껴진다. 쉽게 가시지 않는 피로감, 계단을 오를 때 예전보다 숨이 차는 순간이 그렇다. 흡연자라면 이런 변화 앞에서 한 번쯤 '담배 때문은 아닐까'라고들 생각한다. 특히 겨울로 접어들수록 이런 신호는 더 뚜렷해진다. 추운 환경에서는 체온 보존을 위해 피부의 말초혈관이 수축하고 전신혈관의 저항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며, 심장은 더 높은 압력에 맞서 일해야 하는 상태가 되고, 그 결과 심근의 산소요구량도 함께 증가한다. 여기에 흡연이 더해지면 심장과 혈관에 가해지는 부담은 한층 커진다. 니코틴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과 심박수를 상승시키고 심근수축력을 증가시켜 심근의 산소요구량을 더욱 높인다. 특히 심부전이 있는 환자의 경우, 흡연으로 관상동맥 수축이 발생하면 이미 증가한 심근의 산소요구량에 비해 산소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다. 여기에 흡연으로 생성되는 일산화탄소가 혈액의 산소운반 능력까지 저하시킬 경우 심근 허혈의 위험은 더 커진다.
#70대 박모씨는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유난히 심해진 것을 느꼈다. 외출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어깨를 움츠리고 허리를 굽혀 걷게 됐고, 이런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서 걸을수록 다리가 땅겨 점점 자주 쉬어야 했다. 처음엔 단순한 겨울철 근육통으로 생각했지만 진료 결과는 '척추관협착증'이었다. 특히 찬바람을 피하려 몸을 웅크리던 습관이 신경 통로를 더욱 좁히면서 증상이 악화했단 설명을 들었다. 척추관협착증은 노년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척추관이라 불리는 신경 통로가 좁아져 허리와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압박받는 상태를 말한다. 보행 시 다리가 저리고 땅기며 조금만 걸어도 통증 때문에 서서 쉬어야 하는 간헐적 파행이 대표적 증상이다. 초기엔 허리 뻐근함이나 다리 불편감 정도로 시작하지만 진행되면 보행 장애로 이어져 일상생활 자립도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겨울철엔 이러한 협착증 증상이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찬 기온으로 인해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신경 주변의 여유 공간이 줄어든다.
폐암은 흡연과의 연관성이 가장 크며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발병률이 약 13배 높다. 특히 장기간·다량 흡연 시 위험이 급격히 늘고 금연 후에도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폐암은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고 발견 시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은 기침, 체중감소, 발열, 식욕부진, 쉰목소리, 각혈, 흉통 등이 있다. 일부 환자는 4기까지 무증상일 수 있으며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검진이 필요하다. 천식 환자는 특히 취약하며, 전이 시 뇌·간·뼈 등에 퍼져 구토·두통·골절·심한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주요 발생 연령대는 60~79세 사이로, 전체의 약 64. 4%를 차지한다. 진단 후 폐암 관련 의료 이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1년 이내 치료로는 항암치료가 가장 많이 시행된다. 우리나라 폐암 발생자는 고령화 영향으로 증가 중이지만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남성 폐암 발생은 감소하는 반면 여성 폐암 발생률은 증가하는 특징을 보인다. 폐암은 흡연 외에도 미세먼지, 석면·비소·크롬 등 발암물질, 라돈가스,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조리흄, 방사선, 일부 건강식품 과다 섭취, 음주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인다.
#50대 주부 김씨는 몇 주 전부터 오른쪽 어깨에 쑤시는 듯 통증이 느껴졌다. 팔을 들어 머리를 감거나 외투를 입기 위해 팔을 뒤로 돌릴 때마다 날카로운 통증이 있었지만, 김씨는 이를 단순히 잠을 잘못 자서 '담'이 결린 것으로 여겼다. 며칠 동안 파스와 찜질로 참고 지냈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졌고 특히 밤에 누웠을 때 통증이 더 심해져 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석회성 건염'을 진단받았다. 석회성건염은 어깨를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회전근개 힘줄 내에 석회(칼슘 침착물)가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40~60대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힘줄에 반복적으로 미세 손상이 생길 때 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석회가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엔 혈액순환 감소와 근육 긴장 증가로 통증이 악화할 수 있어, 가을과 겨울철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다. 엑스레이 검사에서 회전근개 부위에 하얀 가루 모양이 보이면 석회성건염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식욕을 억제해 체중을 빠르게 감량하는 방법이 크게 주목받는다. '식욕을 통제한다'는 목표가 효과적인 다이어트의 핵심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잘못된 접근은 결국 몸을 지치게 하고 대사 기능을 더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식욕 억제 다이어트는 단기 체중 감량엔 도움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기초 대사량이 떨어지고 근육량이 줄어들며, 지방을 더 많이 저장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후 약을 중단하면 식욕이 급격하게 증가해 오히려 평균 1년 안에 감량분의 대부분이 다시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식욕을 조절하는 뇌의 호르몬 회로를 인위적으로 건드리면, 몸은 이를 반격하는 보상기전을 작동시킨다. 체중 조절의 본질은 '얼마나 먹느냐'가 아니라, '왜 내 몸이 살을 붙이고 유지하려 하는가'를 이해하는 데 있다. 이를 놓치면, 다이어트는 요요 현상과 피로, 기초체력 저하라는 후폭풍을 피하기 어렵다. 다이어트의 본질은 '빼는 것'이 아니라 '돌려놓는 것', 즉 '몸의 에너지 흐름'을 정상화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