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서 '블록버스터 신약' 나오나…'알리글로' 폭풍 성장

박미주 기자
2025.12.23 16:26

미국 수출 '알리글로', 올해 4분기 매출 600억원 이상 전망
GC녹십자 올해 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 연간 매출 2조원 돌파 예상

GC녹십자 본사/사진= GC녹십자

GC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 신약 '알리글로'가 연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등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에 수출 중인 알리글로의 판매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알리글로 성장세에 힘입어 GC녹십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하고, 올해 연간 매출액은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의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올해 4분기 매출이 6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측된다. 한양증권은 알리글로의 4분기 매출이 4200만달러(약 618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4분기 알리글로 매출을 약 600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7월부터 미국으로 출하된 알리글로의 지난해 하반기 매출액은 3600만달러(약 529억원)었고,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600만달러(약 824억원)였다. 4분기 매출액을 포함하면 올해 누적 알리글로 매출은 9800만달러(약 1441억원)로 추정된다.

특히 매출 성장세가 가파른 점이 돋보인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국산 FDA(미국 식품의약국) 신약인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나 셀트리온의 '짐펜트라'보다도 훨씬 빠른 성장 속도"라며 "시가총액 10조원 SK바이오팜 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세노바메이트의 경우 출시 후 분기매출 500억원을 돌파하기까지 12분기(3년)가 걸렸고, 여전히 높은 가치를 받는 셀트리온 짐펜트라는 출시 이후 6분기가 지났으나 아직 분기매출 300억원을 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알리글로는 출시 2개 분기 만에 매출액 300억원을 넘어섰고, 출시 6개 분기(올해 4분기)에 매출액 600억원 돌파 예정"이라며 "알리글로의 내년 매출액 목표치는 무려 1억6000만달러(약 2350억원), 2028년 목표치는 3억달러(약 4400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이어 "연매출 1조원 매출 블록버스터도 노리고 있다"며 "국산 신약의 역사를 전부 갈아치울 기세"라고 덧붙였다.

알리글로 /사진= GC녹십자

미국 내 경쟁사의 면역글로불린 제제보다도 알리글로의 매출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분석이다. 오 연구원은 "녹십자보다 먼저 2019년 면역글로불린 치료제를 허가받은 미국의 ADMA바이오로직스는 2019년 매출이 2930만달러(약 430억원)에 불과했으나 출시 6년차(2024년)에 매출액 4억2600만달러(약 6268억원)을 달성했고,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에서 ADMA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2%에 불과하다"며 "면역글로불린 시장이 그만큼 크고 방대하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녹십자의 알리글로는 미국에서 가장 최신이자 고가의 면역글로불린 제품으로 미국에서 포지셔닝해 초기 매출 속도가 ADMA보다 빠르다"며 "녹십자가 앞으로 ADMA처럼 시장의 2%만 침투해도 수천억원의 매출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2024년 140억달러(약 20조원)에서 2030년 200억달러(약 29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글로 매출 증가로 GC녹십자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고 연간 매출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오 연구원은 "녹십자는 매년 4분기에 연구개발비 집행과 임직원 인센티브로 매년 영업적자를 내왔으나 올해 4분기에는 알리글로의 매출 급증에 따라 손익분기점 수준을 예상한다"며 "GC녹십자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7.0% 늘어난 560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13억원을 예상한다"고 했다. GC녹십자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22.2% 증가한 2조535억원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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